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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역시 월드클래스' 김연경, 예선 이어 본선서도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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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8.12 16:50
수정2012.08.12 16:50

8경기 207득점. 팀은 패했지만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은 역시 월드클래스였다.

숙명의 한일전이 끝났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3-4위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0-3(22-25 24-26 21-25)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동메달의 영광 재현에 나섰던 한국은 4강 신화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고히 알린 김연경은 남은 결승전과 관계 없이 베스트 스코어러(득점왕)를 확보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 2위의 미국과 브라질은 물론 강호들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한국을 이끌었던 김연경은 일본전에서 22득점(공격 성공률 47.22%)을 기록하며 자신의 총 득점을 207득점으로 끌어올렸다.

블로킹 15득점 서브 에이스 7득점을 포함, 207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은 남은 1경기인 미국과 브라질의 결승전 결과에 관계 없이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현재 2위인 미국의 데스티니 후커(147득점)가 결승전에서 60득점 이상을 하지 않는 이상 김연경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지난 5월 열린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세계예선전에서도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93득점을 기록하며 세계예선전 득점 1위에 오른 김연경은 2위 기무라 사오리(일본, 68점)를 25점의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공격수' 예카테리나 가모바(러시아, 63점)마저도 멀찌감치 떨어뜨리며 본격적인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던 것.

그 활약은 쟁쟁한 세계 여자배구 경쟁의 장인 올림픽 본선에서도 이어졌다. 경기당 평균 25.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됐다. 김연경의 압도적 존재감은 상대팀들조차 인정하고 있다. 그가 뛰었던 일본에서는 김연경을 "100년에 1명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부를 정도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 이어 유럽리그를 제패하고 올림픽마저 접수하며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연경은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크게 비상하기를 꿈꾸고 있다. 메달의 꿈은 아쉽게 접어야했지만 모두를 압도한 김연경의 존재감은 빛날 수밖에 없다.

올림픽을 마친 김연경은 한국으로 돌아오면 골치 아픈 문제와 싸워야한다. 전 소속팀 흥국생명과 에이전트 및 해외이적을 둘러싸고 벌어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올림픽에 집중하고 싶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김연경, 비록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지는 못해도 그는 여전히 우리들의 '월드클래스 배구 스타'다.

<사진> 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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