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사극'이 몰려온다…차태현 vs 주지훈, 승자는 누가 될까
SBS Biz
입력2012.08.09 13:58
수정2012.08.09 13:58
■ 이슈&피플 - 김형호 맥스무비 편집장
'도둑들'들의 흥행에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 사극 두 편이 개봉했다. 1위 '도둑들', 2위는 개봉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3위 '다크 나이트 라이즈', 4위 '새미의 어드벤처2', 5위 '아이스 에이지4', 6위는 개봉작인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차지했다.
<도둑들> 개봉 16일만에 관객 800만명 돌파?
개봉 16일만에 800만명이 넘어섰다. 천만 돌파도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역대 가장 빨리 천만을 돌파한 기록이 '괴물'의 21일인데 지금 예측하기로는 '괴물'보다 더 빠르게 갈 것으로 보인다. 꼭 기록을 깨지 못하더라도 런닝메이트로 가고 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570만 명을 동원했고, 그에 앞서 '연가시'가 450만명을 동원해 이미 관객들이 한번 싹 왔는데도 다시 극장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무더운 날씨와 <도둑들> 흥행의 상관관계는
에어컨도 동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도둑들' 흥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간접적인 수치들이 있다. 예를들면 평일 낮 2~4시대와 심야상영 시간대에는 아무리 휴가철이고 방학이라고 하더라도 관객이 덜 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들'의 좌석 점유율이 거의 매진에 육박할 정도이다. 가장 더운 시간대와 열대야 때문에 도심 피서지로 극장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도둑들'의 흥행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용 살펴보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얼음 보관소를 터는 이야기이다. 총명함은 타고 났으나 우의정의 서자로 잡서적에 빠져 지내던 덕무는 얼음 독점권을 차지하려는 좌의정 조명수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되고 아버지마저 귀향을 가게 된다. 이에 덕무는 복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바로 서빙고의 얼음을 통째로 털고 동시에 서빙고 아래로 땅굴을 파서 좌의정의 뇌물 장부를 빼돌리려는 것이다. 덕무는 작전에 필요한 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을 물주로 잡고 도굴 전문가 석창,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 변장술의 달인 재준,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 잠수 전문가 수련, 아이디어 뱅크 정군, 유언비어 달린 난이까지 조선 최고의 '꾼'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3만정의 얼음을 훔치기 위한 본격 작전에 나서기 시작한다.
조선시대에도 얼음이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 보면 중앙선의 서빙고역이 있는데 그곳이 조선시대 얼음을 보관했던 장소이다.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한번씩 이제 떠오를 것이다. 조선시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소재로 한 픽션이다. 그간 사극에서 주로 다뤄왔던 궁정의 권력 암투가 아닌 얼음 독점권이 사건의 중심에 있어 흥미롭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조선판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사극판 '도둑들'이라고 해도 좋을 영화다. '도둑들'에서 덜 웃었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태현의 덕무, 오지호의 동수는 모두 실존 인물인데,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재미를 위해 픽션이 가미했다. 신정근, 고창석, 송종호, 성동일 이들 조연배우 활약이 크다. 이들 네 배우는 코미디를 확실히 책임진다. 아역배우 천보근과 김향기의 연기도 깜찍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심 잡는 캐릭터는
역시 무게 중심을 잡는 캐릭터는 차태현이다. 차태현은 사실은 저평가 받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싶지만 흥행배우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챔프'까지 10여년 동안 국내 남자 배우 중에 가장 안정적인 흥행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작품 규모와 상관없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연기'로 누적관객 2000만 명을 동원한 배우가 몇 명 되지 않는다. 이번 사극 출연은 처음이지만 역시나 가장 잘 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얼음이 소재인데…화려한 CG 기대해도 될까
초반부 동수가 누명을 쓰면서 빙판 위에서 대결하는 장면은 상당히 볼 만하다. 뿐만 아니라 서빙고에 보관되어 있는 수 만정의 얼음, 흐르는 수맥 등은 영화 소재 자체이기 때문에 CG 완성도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 이 영화는 CG 자체가 핵심이 아니고 웃음이 포인트라 보면 된다.
과거에 비해 발전한 한국영화 CG, 문제는 여전?
기술력보다는 경험치가 문제라 볼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을 얼마나 잘 그려내고 많이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요소이다. 할리우드 영화도 가만 뜯어보면 그 양이 대단히 많거나 하지 않고 딱 사람들이 속아줄 만큼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그런 경험치가 한국영화에도 쌓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내용 살펴보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충녕대군이 세자 책봉을 받고 즉위식에 오르기까지 3개월 간의 이야기로 세자 충녕이 노비 덕칠과 신분이 뒤바뀌면서 성군 세종대왕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사극 코미디이다. 어떻게 보면 세종대왕 버전의 왕자와 거지인 셈이다. 세종대왕이 세자 시절에 바깥 활동을 꺼려하는 인물이었다는 건 역사 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정작 양녕이 폐위되고 왕위에 올랐던 3개월 간의 가장 중요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영화는 이 부분에 상상력을 더해 그려낸 코믹 사극이라 할 수 있다.
'왕과 거지' 주지훈, 1인 2역 소화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주지훈이 소심한 세자인 충녕과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행동파 노비 덕칠의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다. 특히 세자 충녕이 씹던 나물을 뱉고 고기만 즐겨 먹거나 형인 양녕대군의 협박에 벌벌 떠는 모습,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모습 등 초반에 온실 속 화초 같은 왕자 설정이 묘한 설득력 있다. 기존의 잘 생긴 꽃미남 이미지를 벗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어느 정도 그 목적은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주지훈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조연 배우들의 맹활약
단순히 왕자와 거지 이야기로만 가기에는 너무나 익숙하니까 그 중간을 채워줘야 하는데 다혈질 행동파 태종 박영규, 호위무사로 임원희와 김수로, 그리고 영의정과 황희 역에 각각 변희봉과 백윤식씨가 극의 무게를 잡아준다. 가령 태종 박영규는 왕의 위엄은 없고 대신들과 술 취한 양녕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리는가 하면 궁에서 도망친 충녕과 궁으로 들어온 노비 덕칠을 하나씩 맡아 뒷 수발을 드는 호위무사 해구와 황구의 눈물겨운 충심이 웃음 포인트이다. 또 역사 속 중전과는 너무도 다른 질투심 폭발의 중전을 연기한 이미도의 연기는 정말 재미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도둑들'들의 흥행에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 사극 두 편이 개봉했다. 1위 '도둑들', 2위는 개봉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3위 '다크 나이트 라이즈', 4위 '새미의 어드벤처2', 5위 '아이스 에이지4', 6위는 개봉작인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차지했다.
<도둑들> 개봉 16일만에 관객 800만명 돌파?
개봉 16일만에 800만명이 넘어섰다. 천만 돌파도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역대 가장 빨리 천만을 돌파한 기록이 '괴물'의 21일인데 지금 예측하기로는 '괴물'보다 더 빠르게 갈 것으로 보인다. 꼭 기록을 깨지 못하더라도 런닝메이트로 가고 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570만 명을 동원했고, 그에 앞서 '연가시'가 450만명을 동원해 이미 관객들이 한번 싹 왔는데도 다시 극장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무더운 날씨와 <도둑들> 흥행의 상관관계는
에어컨도 동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도둑들' 흥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간접적인 수치들이 있다. 예를들면 평일 낮 2~4시대와 심야상영 시간대에는 아무리 휴가철이고 방학이라고 하더라도 관객이 덜 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들'의 좌석 점유율이 거의 매진에 육박할 정도이다. 가장 더운 시간대와 열대야 때문에 도심 피서지로 극장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도둑들'의 흥행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용 살펴보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얼음 보관소를 터는 이야기이다. 총명함은 타고 났으나 우의정의 서자로 잡서적에 빠져 지내던 덕무는 얼음 독점권을 차지하려는 좌의정 조명수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되고 아버지마저 귀향을 가게 된다. 이에 덕무는 복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바로 서빙고의 얼음을 통째로 털고 동시에 서빙고 아래로 땅굴을 파서 좌의정의 뇌물 장부를 빼돌리려는 것이다. 덕무는 작전에 필요한 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을 물주로 잡고 도굴 전문가 석창,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 변장술의 달인 재준,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 잠수 전문가 수련, 아이디어 뱅크 정군, 유언비어 달린 난이까지 조선 최고의 '꾼'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3만정의 얼음을 훔치기 위한 본격 작전에 나서기 시작한다.
조선시대에도 얼음이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 보면 중앙선의 서빙고역이 있는데 그곳이 조선시대 얼음을 보관했던 장소이다.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한번씩 이제 떠오를 것이다. 조선시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소재로 한 픽션이다. 그간 사극에서 주로 다뤄왔던 궁정의 권력 암투가 아닌 얼음 독점권이 사건의 중심에 있어 흥미롭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조선판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사극판 '도둑들'이라고 해도 좋을 영화다. '도둑들'에서 덜 웃었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태현의 덕무, 오지호의 동수는 모두 실존 인물인데,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재미를 위해 픽션이 가미했다. 신정근, 고창석, 송종호, 성동일 이들 조연배우 활약이 크다. 이들 네 배우는 코미디를 확실히 책임진다. 아역배우 천보근과 김향기의 연기도 깜찍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심 잡는 캐릭터는
역시 무게 중심을 잡는 캐릭터는 차태현이다. 차태현은 사실은 저평가 받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싶지만 흥행배우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챔프'까지 10여년 동안 국내 남자 배우 중에 가장 안정적인 흥행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작품 규모와 상관없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연기'로 누적관객 2000만 명을 동원한 배우가 몇 명 되지 않는다. 이번 사극 출연은 처음이지만 역시나 가장 잘 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얼음이 소재인데…화려한 CG 기대해도 될까
초반부 동수가 누명을 쓰면서 빙판 위에서 대결하는 장면은 상당히 볼 만하다. 뿐만 아니라 서빙고에 보관되어 있는 수 만정의 얼음, 흐르는 수맥 등은 영화 소재 자체이기 때문에 CG 완성도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 이 영화는 CG 자체가 핵심이 아니고 웃음이 포인트라 보면 된다.
과거에 비해 발전한 한국영화 CG, 문제는 여전?
기술력보다는 경험치가 문제라 볼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을 얼마나 잘 그려내고 많이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요소이다. 할리우드 영화도 가만 뜯어보면 그 양이 대단히 많거나 하지 않고 딱 사람들이 속아줄 만큼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그런 경험치가 한국영화에도 쌓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내용 살펴보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충녕대군이 세자 책봉을 받고 즉위식에 오르기까지 3개월 간의 이야기로 세자 충녕이 노비 덕칠과 신분이 뒤바뀌면서 성군 세종대왕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사극 코미디이다. 어떻게 보면 세종대왕 버전의 왕자와 거지인 셈이다. 세종대왕이 세자 시절에 바깥 활동을 꺼려하는 인물이었다는 건 역사 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정작 양녕이 폐위되고 왕위에 올랐던 3개월 간의 가장 중요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영화는 이 부분에 상상력을 더해 그려낸 코믹 사극이라 할 수 있다.
'왕과 거지' 주지훈, 1인 2역 소화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주지훈이 소심한 세자인 충녕과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행동파 노비 덕칠의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다. 특히 세자 충녕이 씹던 나물을 뱉고 고기만 즐겨 먹거나 형인 양녕대군의 협박에 벌벌 떠는 모습,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모습 등 초반에 온실 속 화초 같은 왕자 설정이 묘한 설득력 있다. 기존의 잘 생긴 꽃미남 이미지를 벗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어느 정도 그 목적은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주지훈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조연 배우들의 맹활약
단순히 왕자와 거지 이야기로만 가기에는 너무나 익숙하니까 그 중간을 채워줘야 하는데 다혈질 행동파 태종 박영규, 호위무사로 임원희와 김수로, 그리고 영의정과 황희 역에 각각 변희봉과 백윤식씨가 극의 무게를 잡아준다. 가령 태종 박영규는 왕의 위엄은 없고 대신들과 술 취한 양녕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리는가 하면 궁에서 도망친 충녕과 궁으로 들어온 노비 덕칠을 하나씩 맡아 뒷 수발을 드는 호위무사 해구와 황구의 눈물겨운 충심이 웃음 포인트이다. 또 역사 속 중전과는 너무도 다른 질투심 폭발의 중전을 연기한 이미도의 연기는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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