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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되기 힘드네'…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난항

SBS Biz 김민현
입력2012.08.09 07:01
수정2012.08.09 07:01

<앵커>
쌍용건설 인수협상자로 선정된 이랜드가 인수를 마무리짓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보입니다.

쌍용건설 직원들의 반대가 거센데, 금융가에서도 평가가 우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김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들어서 3번이나 매각이 무산된 쌍용건설.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끝에 지난 2일, 단독 입찰한 이랜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2400억원의 인수가를 써낸 이랜드그룹은 2천억원이 든 예금 통장을 직접 제시할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쌍용건설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성한  /쌍용건설 노조위원장 : 이랜드건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성하지 않았고 노동 악덕기업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마치 쌍용건설을 인수해 뭔가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위선이 동의할 수 없는 거죠.]

실제로 이랜드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건설은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쌍용건설 노조측은 몸으로라도 정밀실사를 저지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 신용평가사는 이번 M&A가 양사의 사업상 부정적이라는 평가까지 냈습니다.

[유준위 /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 : 이랜드가 영위하고 있는 레저사업이 그렇게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경기가 호황인것도 아닌데. (사업적으로) 그다지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반대기류에 이랜드측은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이랜드 관계자 : 저희쪽에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M&A를 하는 거구요. 인수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건 좀 섣부른 것 같구요.]

4~5년 전부터 건설사 M&A매물을 끊임없이 물색해왔다는 이랜드그룹.

시장의 우려와 반대기류를 떨치고 쌍용건설의 새주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BS CNBC 김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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