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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추적자’, 우린 잘못한 것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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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7.17 23:37
수정2012.07.17 23:37



“지금까지 벌어진 일이 죄는 짓고 벌은 안 받으려고 생긴 것이다. 나는 벌 받겠다.”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가 17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비겁한 권력과 그 보다 더 비겁할지도 모르는 우리들에게 강한 일침을 놓으면서 마무리 됐다.

백홍석(손현주 분)은 재판을 통해 딸 백수정(이혜인 분)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고 자신은 법정 살인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물론 악의 축인 강동윤(김상중 분)도 권력을 잃는 동시에 감옥살이를 하게 됐지만 그래도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홍석을 지지하고 동윤을 낙선시킨 국민들은 동윤의 무죄 석방을 바랐지만 홍석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죗값을 치르겠다고 나섰다.

미쳐 날뛰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거창한 의도도 아니었다. 단순히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고자했던 홍석의 중형 선고는 그의 무죄를 바랐던 시청자들조차도 뒤통수를 쳤다.

변호사 최정우(류승수 분)가 홍석에게 “백홍석 씨가 빨리 풀려나서 행복하게 사는 걸 보면서 잊고 싶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 일이 일어나는 동안 우리는 과연 잘못한 것이 없는지...백홍석 씨가 중형을 받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이 드라마는 그동안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우리에게 강한 경종을 울렸다.

한편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가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친 ‘추적자’는 소시민과 권력의 대립을 긴장감 넘치게 그리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손현주, 김상중, 박근형 등 중견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20%를 넘기며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했다.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추적자’는 오는 23일과 24일 하이라이트 영상과 촬영 뒷이야기 등을 담은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다. ‘추적자’ 후속으로는 이민호, 김희선이 주연을 맡은 ‘신의’가 다음 달 13일부터 방영된다. ‘신의’는 고려시대 무사와 현대 여의사가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담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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