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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습격 '연가시' vs 잔인한 살인 '더 레이븐'…뭐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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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7.05 14:48
수정2012.07.05 14:48

■ 이슈&피플 - 김형호 맥스무비 편집장

상반기에 관객수가 8천만 명을 넘어서 작년 동기 대비 1.2배 증가했다. 올해 총 243편이 개봉했는데 들여다보면 한국영화가 시장을 이끌었다. 올해 한국영화는 75편 개봉했고, 즉 30%가 51%를 이끈 셈이다.



◇ 블록버스터 공습 속 한국영화의 선전

'어벤져스' 700만 기록을 앞선 영화는 없었다. 그러나 블록버스터가 개봉했던 시기에 함께 개봉했던 한국영화들을 그룹으로 묶어보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배틀쉽 223만 vs 간기남 100만, 은교 140만, 어벤져스 700만 vs 코리아180만, 내 아내의 모든 것 435만 돈의 맛 116만, 맨인블랙3 337만 vs 차형사 131만, 후궁 241만. 이런 식으로 한국영화를 그룹으로 묶으면 더 앞질렀다는 것이다. 전체 시장 측면에서는 서로 보완해주는 선순환 효과가 있었다.

◇ 상반기 영화계를 '4자 성어'로 표현한다면?

'삼고초려'가 아닌가 싶다. 일단 삼십대 관객이 많았기 때문에 '삼고', 여성취향의 멜로영화들이 선전했기 때문에 '초여',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동시에 삼고초려 본래의 뜻처럼, 한국영화들이 부진했던 시기를 벗어나 관객들에게 삼고초려한 상반기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 이번주 영화 예매순위

1위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9.77%), 2위는 연가시(19.40%), 3위는 내 아내의 모든 것(6.13%), 4위는 더 레이븐(5.81%), 5위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차지하고 있다.

◇ <연가시> 줄거리

주인공 재혁은 주식 투자에 돈을 모두 날리고 가족 먹여 살리기 위해 그럭저럭 잘 나가던 교수생활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나서게 된다. 그렇게 고단하게 살아가는데 가족들은 철부지들이다. 그런 재혁에게는 스쳐 지나는 뉴스일 뿐이지만 엄청난 사건이 터진다. 새벽녘 한강에 뼈와 살가죽만 남은 시체들이 떠오르고 그러더니 전국에 있는 강과 하천 역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알고보니 이 사건의 원인이 바로 변종 연가시라는 기생충인 것이다. 숙주의 뇌를 조종해 물을 탐하게 만들고 급기야 물에 빠져 죽게 만드는 무서운 생물체로 결국 정부는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한다. 이렇게 구체적인 증상이 알려지면서 재혁은 바로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으로 뛰어간다. 이렇게 ‘재혁’(김명민)은 연가시에 감염된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찾아 고군분투한다. 

◇ 연가시, 실존하는 기생충? 

연가시는 곱등이 같은 곤충에 기생하는 생물체로 2009년 방송과 인터넷 상에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던 실재하는 기생충이다. 물론 영화에서 나오는 연가시는 변종이라는 설정으로 인간에게도 감염이 된다는 설정인데, 실제로는 인간에 감염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연가시에 감염된 사람들은 상식을 초월하며 물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횟집의 수족관에 얼굴을 박고 물을 마시는가 하면 편의점에 들이닥쳐 종업원을 때려눕히곤 물을 마신다. 결국 급기야 강 속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게 연가시의 공포다. 

◇ <더 레이븐> 줄거리

미국 볼티모어의 한 빈민가에서 기괴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다. 베테랑 수사관 ‘필즈’(루크 에번스)는 사건 현장에서 ‘에드거 앨런 포’(존 쿠삭)가 쓴 추리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에 나오는 살인 장면을 떠올리고 포를 찾아 자문을 구한다. 포는 연쇄 살인사건이 자신의 소설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급기야 포의 애인 ‘에밀리’(앨리스 이브)가 납치되고 범인은 포에게 자신의 살인사건을 글로 써서 신문에 내야만 에밀리를 살려두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나선다. 포는 직접 사건 수사에 뛰어들면서 동시에 연쇄살인범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감정과 추리를 담아 신문 마감에 맞춰서 애인을 살리기 위해 그 동안 쓰지 못했던 글을 쓰기 시작한다.

◇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가

실화를 배경으로 했지만, 영화 자체는 픽션이다. 그러나 실화 자체가 픽션보다 더 픽션같다. 1849년 9월28일 아침, 에드거 앨런 포는 볼티모어의 어느 병원에 빈사 상태로 나타났다. 그로부터 5일 뒤, 볼티모어의 거리를 지나가던 행인이 넋이 나간 채 ‘레이놀스’라는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포를 발견했고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끝내 그는 숨을 거뒀다. 하지만 사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5일간의 행적도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바로 그것을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꾸며낸 것이다.

형사가 아닌 에드가 앨런 포의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탓에 추리의 재미는 떨어진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서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을 추리하는 영화인 셈이다. 영화 보시고 나면 에드거 앨론 포의 이야기를 검색해볼 수밖에 없다. 에드가 앨런 포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에 흐름을 느긋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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