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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가치'가 뭐기에?…완성차 업체, 중고차 왜 사들이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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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7.03 13:40
수정2012.07.03 13:40

■ LIFE & JOY -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자동차 업체들이 이른바 리세일 밸류(resale value) 높이기에 열심이다. 쉽게 말해 되팔 때의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는 얘기인데, 자동차의 잔존가치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브랜드와 품질 경쟁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을까?



◇ 자동차의 '잔존가치'

일정 기간 사용한 뒤 차를 처분할 때 받을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쉽게 말해 되팔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가장 대표적으로는 중고차 가치가 되겠지만 잔존가치라는 말은 리스에서 비롯되었다. 리스는 일정 기간 소유자에게 매월 돈을 주고 차를 빌려 타는 형태이다. 빌려주는 사람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차를 회수해서 처분하는데, 이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가 바로 잔존가치이다.

◇ '잔존가치', 리스에서 왜 중요한가?

예를 들어 100원짜리 차 A와 B 두 대를 사서 임대료 받고 빌려주는데 똑같이 3년 운용한 뒤 차를 회수해 되팔 때 A는 60원을 받을 수 있고, B는 40원만 받을 수 있다면 빌려타는 사람은 당연히 되팔 때 60원짜리 차를 이용한다. 왜냐하면 리스 이용자는 3년간 40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B를 이용할 때는 60원을 내야 한다. 리스 이용자 입장에선 잔존가치가 높은 차를 타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잔존가치가 높은 차를 리스 이용자들이 선호하게 되니 당연히 판매도 유리하다. 리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잔존가치는 자동차의 판매량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 잔존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신차가 인기에 따라 잔존가치도 달라진다. 신차의 브랜드와 품질력이 좋으면 덩달아 찾는 사람이 많아 잔존가치도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업체마다 브랜드와 품질경쟁에 앞다퉈 나서는 것이고, 요즘은 자동차 회사가 직접 중고차를 회수해 수리하고 되팔기도 한다. 자동차 회사에서 중고차 관리를 하는 이유는 결국 시장에서 중고차의 품질을 보증하고 소비자들의 제품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자동차의 품질 만족도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3만원짜리 티셔츠를 사는 사람과 5천원짜리 티셔츠를 사는 사람의 기대치는 다르다. 비싼 차는 작은 흠집 하나도 불만으로 여기기 마련이므로 품질만족도는 고급 브랜드의 차라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차를 타는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품질만족도가 객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국내 브랜드 경쟁력, 어디까지 와있나

국내 자동차의 제품력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에는 미국 기업과 어깨를 견줄 만한 수준이 되었는데, 중대형차 이상이 되면 보통 자동차 구매자들은 공통적으로 브랜드를 따라간다. 브랜드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기 때문에 결국 제품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줘 극복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 중대형 신차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 브랜드와 제품력의 향상 방안

부품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완성차는 부품을 단순히 조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원천 부품의 품질력에 달려있다. 자동차 부품에 상당히 투자를 해야 하고 연구개발 여력을 만들어질 때 완성차도 좋아질 것이다. 좋은 음식도 좋은 식재료에서 나오는 것처럼, 연구개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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