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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 합병설 모락모락…메가뱅크 탄생 순항할까

SBS Biz 황인표
입력2012.06.27 07:28
수정2012.06.27 07:28

<앵커>
국내 1, 2위 금융사인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설에 점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키를 쥐고 있는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도 이전과는 달리 애써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인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까지 실익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던 어윤대 KB지주 회장의 입장에 변화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어윤대 / KB금융 회장우리금융 : (인수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지주 박XX 부사장에게 물어보세요.]

평소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온 어회장의 화법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

[KB금융 전직 임원 : (KB금융과) 우리(금융)과의 서로 검토를 신중하게 (합병을) 검토한 것은 내가 알기로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온 얘기도 아닙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작심이라고 한 듯 민영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아예 한 발짝 더 나가 "KB금융 외에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가진 지주사는 없다"며 밀어붙이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서두르는 배경은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 자금 12조원 가운데 아직 상황되지 않은 7조원을 하루빨리 회수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공적자금 회수란 목적 외에 합병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구경회 / 현대증권 연구원 : 메가뱅크가 특별히 도움이 된다는 논리는 사례가 없습니다. 일본도 관주도로 (합병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결과가 별로 였잖아요. KB금융이 무리해서 우리금융을 인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넘어야할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신고은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우리금융을 살려고 (KB금융이) 돈을 다 모았어도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풋백 옵션을 줘야 하는데 거기서 주주들이 반대를 많이 할 것 같구요. 우리금융은 국책은행이다보니까 정부 지분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 의문입니다.]

합병 이후 이뤄질 구조조정에 부담을 느낀 양측 노조는 벌써부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입니다.

두 금융지주가 합병되면, 자산 규모 750조원, 은행 점포수 2130개, 직원 수 3만 7천명의 대형 금융사, 말 그대로 메가뱅크가 탄생됩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재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서 접수 마감일은 다음달 27일입니다.

SBS CNBC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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