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에버랜드株 전량매각…삼성에 화해의 손길?
<앵커>
CJ그룹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오너간 재산상속 분쟁으로 날카롭게 대립하던 CJ가 삼성 지주회사 지분을 넘겨준데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형진 기자.
<기자>
어제 CJ그룹은 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주식의 2.35%에 달하는 5만8천여주 전량을 오는 11일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CJ는 1천70억5천만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취재 결과, CJ그룹 내 자산을 관리하는 재무나 자산관리 파트가 윗선, 즉 이재현 회장 의 직접 지시를 받고 진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CJ는 투자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산 매각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CJ 내외부에서는 이 정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에버랜드 주식을 급히 처분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삼성과 CJ간 관계로 눈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J는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 이맹희씨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간 상속 재산 소송이 시작됐을 때부터 삼성측의 전방위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이 CJ GLS에 주던 대규모 물류 물량을 순차적으로 줄인 것이나, 최근에는 CJ E&M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방송법시행령 개정 작업에도 삼성이 간접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던 상황입니다.
삼성의 전방위 압박에 부담을 느낀 CJ가 화해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에버랜드 주식을 삼성측에 넘긴 것 자체가 화해의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이맹희씨의 소송내용에는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배분해달라는 것도 포함돼 있어 화해제스처란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여기에 CJ 물류 계열사들이 삼성계열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의 물류플랫폼을 도입키로 한 것도 또 다른 화해제스처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삼성이나 CJ 모두 공식적으로는 이번 에버랜드주식 매매를 화해제스처로 연결시킬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그룹에서 SBS CNBC 이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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