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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벌이 단돈 천원대?…질 좋은 중고용품 나가신다

SBS Biz
입력2012.05.29 14:04
수정2012.05.29 14:04

<앵커>
사람은 옛사람이 좋고 옷은 새옷이 좋다고 하는데, 요즘은 헌옷도 좋다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중고용품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알뜰쇼핑도 가능하지만 또 잘 찾으면 새 것 못지않은 만족감을 줍니다.

현명한 소비 현장 가보시죠.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매장, 개장과 함께 분주해지는 직원들.

어디론가 서둘러 나가는데,

[최학형 / 중고용품 매장 영업부장: 매장에 들여올 물건 지금 매입하러 가고 있습니다.]

판매용 물건을 떼러 간다더니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가정집!

오늘 거래할 물건은 에어컨! 행여 흠집은 없는지 작동은 잘 되는지 감정 평가사 못지않은 예리한 눈빛.

요리조리 꼼꼼히 물건 살피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낙찰! 즉석에서 매입이 이루어집니다.

[최학형 / 중고용품 매장 영업부장: 접수가 되면 방문을 해서 그 다음에 제품 상태, 그 다음에 연식 이런 것을 저희가 확인한 후에 제품에 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본 후에 이제 저희가 제품 매입 가격을 정하고 있습니다.]

가구부터 전자제품은 물론 일상 생활용품까지!

주인 사랑 아낌없이 받던 옛날의 영광을 뒤로하고 이별을 고하노니!

[최명희 / 서울 천호동: 애들 다 결혼하고 하니까 괜히 놔두면 또 뭐해요. 필요가 없고. 그냥 괜히 놔두면 자꾸 헌 거 되니까 또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쓰면 좋잖아요.]

그러나 중고라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중고용품에도 간택 기준이 있다는데!

[최학형 / 중고용품 매장 영업부장: 상태가 괜찮고 저희가 다른 분한테 판매를 할 수 있는 상태여야지 저희가 매입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주인 만나 여생을 불태우리! 아쉬운 이별 뒤로 하고 새 주인 찾아 출발!

새것이 아니면 어떠랴 이제부터 과거는 잊어라!

소파며 장식장, 의자를 비롯한 가구부터 전자제품이며 각종 인테리어 소품까지!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만물상이 따로 없다!

묵은 때 벗고 환골탈태! 질 좋고 저렴하니 이보다 더한 복덩이가 없는데.

클래식 소파는 10만 원대, 대리석 식탁 세트가 20만 원대, 원목침대는 30만 원대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최연숙 / 서울 고덕동: 물건도 다양하구요,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서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편인 거 같아서 자주 찾아요.]

쓰던 물건 잘 팔아 좋고, 좋은 제품 저렴하게 사서 좋으니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는데요. 

[이진열 / 중고용품 매장 점장: 저희 같은 경우에는 시중 새 거의 한 60%에서 70% 정도. 주말 같은 경우에는 한 250명 정도가 오시고, 평일에는 한 150분이 오십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재활용품 매장.

의류와 신발은 물론 아기용품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생활용품.

매장은 작다 하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만 무려 100명.

[김정란 / 재활용품 가게 점장: 요즘 여름이라서 옷을 바꾸시고 또 집 관리하시고 난 다음에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요즘은 한 80에서 100분 정도의 인원들이 지금 저희 가게를 방문하고 계십니다.]

이곳이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물물교환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인데요. 

[송미연 / 안산시 일동: 제가 그동안 입었던 옷들 작아서 못 입게 되고 싫증난 옷들을 갖고 와서 다른 분들이 갖고 가실 수 있게 하고 저는 또 다른 옷을 알아보러 왔습니다.]

가져온 물건에는 가격이 매겨지고 매겨진 가격만큼 카드에 적립!

적립금으로 필요한 다른 물건의 구입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옷들이 단돈 천원 대에 교복은 7천원, 유아용 카시트도 2만원이면 족하다!

그야말로 이곳에선 만 원 한두 장이면 매장 안을 호령할 수 있는데요.

[김건영 / 과천시 부림동: 너무너무 좋죠. 내가 입던 것을 또 재활용해 다른 사람이 입고, 또 남이 입던 거지만 옷을 통해서 정이 오는 거 같아요.]

새것만이 우대받던 시대는 갔다. 생각을 바꾸면 돈이 보이노니!

중고용품이 이 시대 알뜰족들의 현명한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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