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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인 누구게~" 대형기획사 '뜸' 들이기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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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5.14 13:51
수정2012.05.14 13:51



YG, 미스터리 전략 '후즈 댓 걸'.. 온라인 궁금증 폭발
SM, EXO 런칭시키며 100일 숙성.. 티저만 1천만 조회

YG는 지난 11일 새 걸그룹의 다섯번째 멤버가 춤을 추고 있는 동영상을 공개, 3일만에 13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름도, 국적도 모르는 한 소녀가 안무 연습실에서 여러 연습생들과 호흡을 맞춰 춤추고 있는 이 동영상은 웬만한 인기가수의 새 뮤직비디오 보다 더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며 유튜브 메인을 장식했다.

YG가 'YG표 소녀시대'를 표방하겠다며 예쁜 걸그룹 론칭을 알린 건 지난 연말. 지난해 11월, 성형 수술을 전혀 하지 않은 미모의 걸그룹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한 후 6개월이 지났으나, 이제 겨우 다섯 멤버의 윤곽만 살짝 드러났을 뿐이다. YG는 적절한 시기에 사진, 동영상 등을 아주 조금씩 간헐적으로 공개하며 '떡밥'을 제공하고 있는데, 벌써 6개월째 모든 '떡밥'들이 온라인 이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 그룹들의 사전 홍보가 치밀해지고 있다. 앞서 SM은 남성 아이돌그룹 EXO를 데뷔시키면서 무려 100일간 '뜸'을 들였다. 지난 연말 첫 멤버 카이의 사진을 공개한 후 딱 100일이 되는 3월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3000명의 팬들과 만났다.

100일 동안 12명 멤버의 사진과 영상이 차례로 공개됐다. 6명씩 팀을 나눠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은 밝혔으나, 여섯 멤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도 한동안 비밀에 부쳐졌다. 공개된 사진은 70장에 달했으며, 영상도 10개를 훌쩍 넘어섰다. 멤버 중 누가 참여했는지도 밝히지 않은 프롤로그 싱글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도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으로 공개됐다. 그 결과, 12편의 티저 영상과 '왓 이즈 러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총 1천만건을 기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그룹으로서 '대기록'을 세웠다.

SM은 데뷔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음악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멤버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호감을 가진 후 데뷔, 탄탄한 팬층을 기반으로 데뷔와 동시에 세계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EXO는 한국와 중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빠른 속도로 팬층을 결집시켰다. 데뷔 쇼케이스를 위해 중국을 찾은 EXO는 공항에서 다른 K-POP 인기그룹과 같은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미 '스타'가 돼서 '데뷔'를 치른 셈이다.

YG는 미스터리 전략도 추가해, 매번 이슈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엠넷 '슈퍼스타K2'의 김은비만 일찍이 멤버로 확정해 몰라보게 예뻐진 사진을 공개했던 이 걸그룹은 뒤이어 '슈퍼스타K3' 유나킴의 합류 사실을 공표하고 두 사람이 함께 노래를 연습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들은 철저히 '미스터리걸'로 통하고 있다. 세번째 멤버인 김제니는 '후즈 댓 걸'이라는 제목으로 신민아를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사진으로만 공개됐다. 다만 네티즌에 의해 그가 1996년생이며,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에 능통한 해외교포 출신이라는 게 알려졌을 뿐이다.

네번째 멤버 역시 사진 한장만 공개된 상태. 고전적인 외모를 내세운 흑백사진으로, 그동안 힙합과 자유분방함을 내세운 YG 가수들과 확실히 궤를 달리했으나 그에 대한 자세한 신상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춤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섯번째 멤버도 16세 혼혈 소녀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이름과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정보만 간헐적으로 아주 조금씩 공개하면서 네티즌의 '호기심'을 계속 붙들어두고 있는 것이다.

기존 신인 그룹 홍보는 주로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일부 멤버의 드라마 출연에 많이 의존해온 상황. 이는 신인의 노출을 극대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통했다. 실제로 씨엔블루는 SBS '미인이시네요'에 출연한 정용화의 팬덤과 귀에 쏙 들어오는 데뷔곡 '외톨이야'에 힘입어 데뷔하자마자 음악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는 최단 기간 기록을 갖고 있다.

또 많은 신인그룹들이 데뷔 전 훈련 과정과 멤버 선발 등을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 중이다. 이 전략의 최초 성공 사례는 YG가 2006년 빅뱅을 데뷔시키면서 선보인 '빅뱅 다큐'가 꼽힌다.

그러나 이제 대중의 신뢰를 갖고 있는 대형기획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인그룹 사전 홍보는 보다 더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밀고 당기기 게임'으로 나아갈 전망. 그만큼 대중 쪽에서 호기심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말 데뷔할 JYP의 신인그룹 JJ도 이미 상당한 인지도와 팬덤을 쌓아 티저 영상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JYP는 구체적인 멤버 구성과 다른 정보들을 '비밀'로 하고 있다.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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