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부는 '인문학 열풍'…'고전읽기'에 푹 빠졌어요
<앵커>
'고전'하면 왠지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끼기 쉬운데요.
요즘 인문학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죠?
이런 분위기를 타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논어나 사서삼경 같은 '고전 읽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6학년 교실.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수업이 한창인데요.
교과서는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백범일지.
이 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1교시 전 20분과 정규 시간에도 고전수업을 해오고 있는데요.
고전하면 왠지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박예원 / 동산 초등학교 6학년: 고전 책이 재미있는 거 같아요. 옛날 과거 이야기도 하니까 책을 읽으면서 지식도 쌓을 수 있는 거 같아요.]
[박혜림 / 6학년: 원래 고전이라는 게 오래된 책이니까 재미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책을 읽으니까 뿌듯함도 생기고 훨씬 좋은 거 같아요.]
모든 학년이 고전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3월에는 명작 소설과 4월에는 위인들의 전기물을, 5월에는 소학, 논어 같은 사서를 배웁니다.
조국을 위해 죽음을 택하겠다는 윤봉길 의사의 유언을 접한 아이들의 반응은 의젓합니다.
다양한 역할극으로 고전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는 효과가 큽니다.
[정다솔 / 6학년: 한번 더 읽게 되잖아요, 준비하면서.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송재환 / 동산 초등학교 교사: 고전 읽기를 하면 아이들이 눈에 띠게 달라지는데 책을 보는 눈높이가 달라져요. 스스럼없이 두꺼운 책이나 글이 많은 책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죠.]
고전 읽기 열풍은 논술학원도 예외가 아닌데요.
초등학교 5, 6학년들의 고전수업 시간.
오늘 배울 내용은 주자의 '주문 공문집' 가운데 권학시.
학기 초나 시험을 앞둔 요즘 헤이해진 마음을 다잡기 좋은 시인데요.
[매일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의 수업이 고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박은정 / 논술학원 강사: 고전을 통해 책을 읽고 접해보면 평소에 쓰는 말을 좀 더 고급스러운, 좀 더 교양있는 양질의 어휘를 선택해서 대화하는 습관이나, 더 어려운 내용이라도 책 속에 나오는 어휘들을 자연스럽게 읽는데도 무리가 없어서 고전이 장점이 될 수 있는 거 같아요.]
새로운 단어를 접하면서 논리력과 상상력은 물론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인기입니다.
[정원준 / 초등학교 5학년: 누가 다른 사람이 역사에 대해서 물어보면 바로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최근 부는 인문학 바람을 타고 깊이 있는 지식과 인성발달에 좋은 고전이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초등학생들의 새로운 독서문화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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