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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상한 롯데마트…"백화점에 식품관이 왜 두개?"

SBS Biz 유용무 기자
입력2012.04.05 17:13
수정2012.04.05 18:47

<앵커>

롯데마트가 편법 입점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문을 연 경기도 평촌의 롯데백화점에 두 개의 식품 매장을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는 사실상 롯데마트라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조만간 발효되는 유통법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란 지적입니다.

 

유용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롯데백화점 평촌점입니다.

 

통상 백화점 식품매장은 건물 지하에 있지만, 이곳 평촌점은 다릅니다.

 

건물 지하 외에 매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간판은 롯데백화점이 아닌 롯데식품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품 구매 영수증도 마찬가지입니다.

 

롯데식품관은 유통 법인인 롯데쇼핑에 없던 조직입니다.

 

이상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취급 상품은 기존 롯데마트에서 파는 것과 동일합니다.

 

영업시간도 밤 12시입니다. 영락없는 대형마트입니다.

 

더구나 백화점 지하의 식품관 영업시간이 밤 8시로 되어 있는 걸 감안하면,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 역시 최근까지 롯데마트 로고가 달려 있었습니다.

 

SBS CNBC 취재 결과, 롯데식품관은 롯데마트 직원들을 파견해 만든 조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별도의 식품매장을 만들기 위해 새로 만든 겁니다.

 

그렇다면 롯데가 별도 조직을 만들어서까지 식품 매장을 연 이유는 무얼까.

 

관련업계는 편법 출점 의혹을 제기합니다.

 

유통법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란 겁니다.

 

[인근 경쟁마트 관계자 : 조만간 유통법이 발효되는데 영업시간과 의무휴일 규제하는 것을 피해가려고 하지 않나(그런 생각이 듭니다.)]

 

롯데마트가 경기 안양지역에 출점한 점포가 아예 없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롯데마트 측은 효율적인 매장관리를 위해 마트와 동일한 상품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업계에는 이미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롯데의 해명에도 관련업계는 롯데식품관을 만든 배경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CNBC 유용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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