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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늪에서 자산 불리려면…집 팔고 주식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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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3.20 10:21
수정2012.03.20 11:47

■ 투자의 정석 - 전인석 디멘젼투자자문 상무 

 

○ 자산가들 '인플레이션 헤지' 화두…이유는?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근심거리는 경기악화와 자산시장의 하락이다. 그러나 투자를 소극적으로 하는 투자자의 근심거리는 다름 아닌 인플레이션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기해결을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우려감들이 커지고 있다.

 

최근 2차례에 걸친 ECB의 LTRO를 비롯해 한화 2,500조원의 자금이 방출되었다. 실제로 중국,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다소 강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자산관리 시장에서, 특히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중요한 자산관리 테마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본다.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이제 상당수 투자자들은 수익보다는 자산의 실질가치 보호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부동산' 비중 높은 국내 가계 

 

부동산은 실물자산에 비교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강하다고 본다. 과거 통계를 봐도 인플레이션에 어느정도 따라가는 부분이 있으나, 이것은 획일적인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벨류에이션이다. 국내 부동산은 가계소득 대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실물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가처분 소득을 줄여 부동산의 매수 여력을 떨어뜨려 가격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인플레이션 헤지' 위해 주목해야 할 자산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자산은 주식, 상품 등이다. 실제로 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원자재나 농산물, 에너지와 같은 상품 자산들의 움직임이 가장 좋았다. 주식은 기업들이 늘어나는 원가를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을 한다. 특히 2008년 이후 기업의 경영환경 자체가 과점적 경쟁구도로 돌아가면서 기업들이 쉽게 원가상승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주식이야말로 가장 좋은 인플레 헷지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상품은 투자하는 방법에 있어서 가능하면 개별 상품 자산들을 투자하기 보다는 인덱스 형태 즉, 시장에 나온 상품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 로저스 상품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이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고, 또는 금관련 ETF도 좋다.

 

주식과 상품의 상대가치라는 측면을 놓고 봤을 때 주식이 조금 더 낫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상품이 조금 더 우월하지만, 안정적인 물가 환경에서는 주식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주식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전략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안정형 자산중에서는 물가연동 채권, 또는 멕쿼리인프라 펀드 등이 좋다.

  

○ 상황의 반전…'디플레이션' 닥칠 위험은 없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은 낮다. 일본이 유동성 함정에 빠진 이유는 실질금리가 플러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나라들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이다. 즉 자산을 은행에 묶어두고자 하는 모티브가 낮고, 인구가 증가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재정적자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 유럽 등의 국가가 정부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부분 인플레 용인하고 있다. 만약에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양적완화 불가피한 상황이다.

 

○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둔 자산배분…비율은?  

 

국내 가계는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다. 과거에는 부동산이 한국에서 인플레자산이었으나, 앞으로는 디플레자산이 될 것이다. 부동산에 대한 비중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주식과 상품의 비중을 3:2, 일반 채권과 인플레 연계채권의 비중 역시 3:2로 맞춰 위험성향이나 투자기간을 감안하여 위험자산인 주식과 상품의 비중을 더 줄이거나 늘리는 식으로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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