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중대형 중심의 대단지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죠. 요즘 투자대상으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저렴한 주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면서 소규모 주택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그동안 미운오리 취급을 받았던 '도심 속 한, 두 동짜리 '나홀로'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225세대 한 동으로 이뤄진 나홀로 단지, 나홀로 아파트인데요.

최근 이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요즘은 나홀로 아파트가 대세예요. 집을 큰 건 대단지니까 돈이 없으니까 빌라사긴 뭐하고 하니까 나홀로 아파트라도 살면 편하잖아요.]

이 아파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 2억 원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5천만원 오른 2억5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택 경기가 호황이던 4~5년 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 아파트가 최근 들어 매물이 나오자마자 거래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유.

[인근 부동산중개업자:"그동안에 저평가 돼있었으니까 쌌었잖아요, 나홀로들이 근데 주변에 단지 아파트나 신축아파트들이 가격이 오르니까 저소득층이 나홀로아파트 저평가 돼있는 걸로 옮겨갈 거 아니예요. 그런 추세죠.]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다세대 주택의 단점을 극복하는 게 그나마 아파트니까 한동 짜리 아파트도 나홀로 아파트니까 선호하죠.]

이처럼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나홀로’ 단지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도심의 '나홀로' 단지는 오히려 강세인데요.

80여 가구로 이뤄진 강서구의 한 아파트는 2008년 8월 말, 2억1천만 원 선이었지만 최근 2억7천 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기간 59㎡, 287가구로 이뤄진 수원의 한 아파트는 1억6750만원에서 1억9천 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인근부동산중개업자 :현재 분위기에서 주택 매매는 안되고 물량은 적게 나오고 매매가 안되니까 세도 안나오잖아요. 매매가 활발하게 거래가 돼야 전세 물량이 됐든 월세 물량이 됐든 나오는데 안나오니까 수요는 뒷받침되고 있는데 일단 매물이 안나오니까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동안 수요자들은 서울과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에 들어선 1천 가구 이상 중대형 단지에 투자하려고 몰려들었는데요.
 

집값이 오를 때 중대형 주택으로 구성된 대단지가 더 크게 오를 뿐 아니라 편의시설 역시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였습니다.

반대로 소규모 단지는 주로 상업시설 주변에 있어 주거여건이 나쁘고 환금성도 떨어져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는데요.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1~2인 가구 등 젊은 층들로부터 직장에 출퇴근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가치 역시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김은경 / 부동산 전문가;시장 활황기에는 나홀로 단지가 인기가 덜했지만 오히려 불황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도심 곳곳에 소규모로 건설돼있어서 주거에 편의성 주변 편의시설이나 교통 편의성이 좋은 편이고요. 또 최근 전세난 때문에 수요자들이 매매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나홀로' 단지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조민이 / 부동산 전문가:나홀로 아파트의 특징이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라는 점과 그리고 전용85제곱미터 이하의 소형 물량으로 구성이 됐다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실수요층의 인기를 얻어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그러나 교통여건이 좋은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이 도심에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 주택이 입주하는 1~2년 뒤에는 희소가치도 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