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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저가TV' 시장…삼성·LG 왜 발 빼나?

SBS Biz 손석우 기자
입력2012.03.15 17:57
수정2012.03.15 19:59

<앵커>

요즘 유통업체와 TV업체가 손을 잡고, 저가 TV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중국 가전 1위 업체인 하이얼 등 외국계 기업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고심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발을 빼는 분위기 입니다.

 

손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전자제품전문판매업체 전자랜드에서 판매하는 42인치 LED TV입니다.

 

가격은 70만원대로 국내 한 중소업체가 생산했습니다.

 

삼성과 LG가 만든 비슷한 사양의 TV에 비해 가격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단순히 TV 시청만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화질은 손색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조진호 팀장 / 전자랜드 : 요즘 저가TV를 많이 구매하십니다. 처음 구매한 후에 주로 안방에 재구매하실 때에 주로 저가TV를 많이 구매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가TV 수요가 꾸준하자 대형마트 3사와 인터넷 홈쇼핑 업체들은 추가 물량을 확보해 판매에 들어갔거나 아예 상시 판매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가전시장 1위 하이얼이 국내 시장에 저가TV를 출시하는 등 중국 상위권 가전업체들도 속속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가TV 판매가 일회성 이벤트에서 이제는 TV 시장에서 하나의 제품군으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TV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는 고민 끝에 저가TV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국내외 중소 업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생산 규모가 커, 국내 수요만으로는 제품을 출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둔 판매전략을 짜야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섣불리 저가TV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과 저가 시장 진출이 대기업 답지 못하다는 비난여론이 있는 것도 고민거리입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있는 올해 굳이 보급형 제품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도 마진이 적은데 저가TV를 출시할 이유가 없다"며 저가TV 출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업계에서도 삼성과 LG의 저가TV 시장에 진출하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면서 차세대 TV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깨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SBS CNBC 손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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