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3.25% 동결…9달째 금리인상 못하는 진짜 이유는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습니다.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대외 불안 요인 요인도 여전한 만큼 한은이 아직 뚜렷한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나래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25%로 동결했습니다.
금통위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채권시장 전문가의 99.3%는 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습니다.
<앵커>
금통위가 계속 동결 카드만 꺼내고 있는데, 최근 시장 환경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요?
<기자>
지난해 말 4%대를 넘나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금리 인상 유인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보기는 아직 이릅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끌었던 유로존 위기가 최근 들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국내 수출과 산업생산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 섣불리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까지 이어지면 경기 침체도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금통위로선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 모두 염두해 둘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달 금통위원이 교체되는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 조정에 나서는 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잠시 후 김중수 한은 총재가 간단히 브리핑을 할텐데, 어떤 점을 눈여겨 보면 좋을까요?
<기자>
최근 다양한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김 총재가 앞으로의 경기 회복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점입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한 데다 광공업 생산도 전월보다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유럽발 리스크와 저조한 국내 수출지표 등은 여전히 국내 경제에 어두운 변수들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엇갈리는 이들 지표에 대한 김 총재의 해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총재는 잠시 뒤 11시 20분부터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SBS CNBC 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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