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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재미' 부모는 '추억'…만화방, 가족나들이 공간으로 변신

SBS Biz
입력2012.03.06 12:59
수정2012.03.06 13:33

<앵커>

별다른 즐길 거리가 없었던 시절! 만화책은 최고의 오락거리였죠? 세월에 밀려 만화방도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단순히 만화를 보는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자>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있는 만화방.




북카페 같은 실내에는 어른과 아이들이 만화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요.


[우상원/ 9살;재밌는 만화 많이 있어서 좋아요.]

 

나무의자에 앉아 만화책을 보노라면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몰래 만화책을 돌려보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1970, 80년대 출간됐던 희귀만화들과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책은 향수를 자극합니다.


[강수미 / 군포시 산본동 :딱 오니까 저희 딸아이가 캔디 만화를 집어주는 거예요. 제가 평상시에 엄마가 어렸을 때 캔디 만화 많이 봤다 그런 얘기 많이 했거든요.]

 

[우동연 / 파주시 탄현면; 오면 편안하고 옛날 추억도 느낄 수 있고 옛날에 봤던 다양한 만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고요]

 

한 켠에는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편안하게 만화책을 볼 수 있는 ‘어린이 만화방’도 마련돼 있는데요.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단위 손님들에게 인깁니다.
 

[김숙희 / 남양주시 평래동 :뭐 좋은 추억 거리가 없을까 하고 왔는데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만화를 볼 수 있어서 좋고, 저도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좋아요. 또 오고 싶어요.]

 

만화가인 주인 부부가 그린 창작만화를 비롯해 대안만화와 예술만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만화책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데요.


만화가인 주인 아저씨가 직접 캐리커처를 그려주기도 하고


재료비만 내면, 안주인의 안내로 만화 속 주인공을 직접 그려보는 가방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어 꼬마 손님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표승연/ 11살 동곡초 4년: 만화책도 많아서 좋았고요, 만화가 선생님이 가방 만드는 거 가르쳐 주셔서 정말 재밌었어요.]


[임소희 / 만화가. 만화방 주인 :만화를 테마로 한 대안문화공간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직접 책장을 넘기면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추억과 좋아하는 것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루 이용 요금은 어른과 청소년이 오천 원, 어린이는 3천 원인데요.


만화책을 보면서 즐기는 스낵과 과자, 찻값은 별도입니다.
 

만화 전문 출판사가 운영하는 만화전문 서점.


이곳에서는 1층에서, 차를 주문하면 무료로 만화책을 볼 수 있고, 2층 서점에서는 만화책을 살 수 있어 인기입니다.


[김하얀/ 서울 목동:제가 친구들이랑 차를 마시러 여기 자주 오는데 만화책도 볼 수 있고 재밌는 만화책 보다가 위에 올라가 살 수도 있어서 자주 오고 있어요.]

 

국내 외 유명 만화작가의 친필 사인과 원화도 전시하고 있는데요.


좋아하는 만화작가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국내에서 출판되는 만화책과 일본의 인기 신간만화까지 다양한데요.


입소문을 타고, 만화 마니아들이 즐겨찾습니다.
 

[김형빈/ 성남시 신흥동:제가 특히 공포 만화 같은 걸 좋아하는데 여기는 장르별로 잘 모여 있고 신간 정보도 빨리 알 수 있고 해서 퇴근 후에 항상 들르는 편이에요.]

 

만화책 진열 방식도 남다른데요.


표지를 정면으로 진열하고 작품의 특성을 살린 소품과 장식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는 만화 소설과 다양한 캐릭터 상품도 눈길을 끄는데요.


만화책을 즐겨 읽고 직접 소장하려는 분위기를 타고 고객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병훈 / 만화전문출판사 마케팅 부장:만화가 가지는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 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들이 만화애호가들한테 좋은 반응을 일으키면서 점차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월에 밀려 사라져가는 만화방.


단순히 만화책을 보던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 문화체험 공간으로  마니아들을 겨냥한 전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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