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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한파에 한푼이라도 아끼자"…'반값 할인' 중고서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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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2.17 11:31
수정2012.02.17 13:44

<앵커>

지금의 중 장년층들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새 학기가 되면, 서울 청계천 중고 책방에 가서 참고서나 소설책을 고르던 기억이 있을텐데요. 경기가 불황인 요즘, 세월에 밀려났던 중고서점들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기자>

인터넷 중고서점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책방.


넓은 매장 안에는 책 구경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6만여 권에 달하는 책 가운데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본과 절판본이 눈길을 끕니다.


재출간한 절판본과 반품 처리된 신간서적이나 베스트셀러를 절반가격에 살 수 있어 인기입니다.


[박현경/서울 대현동:요즘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구하러 왔구요. 여기 신간이랑 중고책이랑 다 저렴하게 나와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또, 헌책을 가져오면 출판 연도와 책 상태에 따라 값을 매겨 사기도 합니다.


책을 판 돈으로 사고 싶은 책을 살 수 있어 경기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손님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헌책을 사주는 마케팅 전략으로 모두들 어렵다는 불경기에도 매출이 15%가량 늘었습니다.


[서오현/중고서점 점장:안보는 책을 재활용할 수도 있고, 저희 서점에서는 그런 걸로 매출이 늘어나니까 좋은 점이 있고 그래서 계속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서점의 물류센터 창고. 책 판매를 의뢰한 고객들의 책 상자들로 가득합니다.


이 서점에서는 판매할 책이 100권 이상인 고객들에겐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 봄, 이사철을 앞두고, 집 크기를 줄여가려는 사람들이 책을 내다 팔면서 물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박성규/물류센터 팀장:고객님들이 집에서 잠자고 있던 책들과 다 읽은 책들을 저희쪽에 되팔아주고 계신데요. 이 숫자는 작년대비 두배 가량 증가된 만권 정도가 하루에 매입되고 있습니다.]

 

오래전, 허름한 동네 책방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경기도의 한 중고 서점.
 

새학기를 앞두고, 중· 고등학교 참고서 가격이 껑충 뛰면서 헌 책을 찾아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유자현/일산시 후곡마을:여기 영어랑 수학 자습서 보러 왔습니다. 요즘 서점에는 책이 되게 비싼데 여기오면 책도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여기 찾아오게 됐습니다.]

 

시중에서 2~3만원 하는 참고서를 절반 이상, 싼 값에 살 수 있는데요.


자습서와 문제집 외에도 학교마다 권장도서와 필독서, 논술교재 등 참고서 종류도 많아지면서 중고 참고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성인경/중고서점 대표:요즘 학생들 학부모님 어려운 사정 알고 하는 거 같아요. 다들 경기가 힘들다고 하니까. 그래서 헌책방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고. 앞으로 학생들 매출은 신학기까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세월에 밀려났던 중고 책방! 경기 한파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요즘, 새롭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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