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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배설물로 만든 원두를 아시나요?··고급커피 바람몰이

SBS Biz
입력2012.02.15 13:45
수정2012.02.15 14:08

<앵커>

식사 후에 커피 한잔 안 마시면 왠지 섭섭하죠? 커피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원두커피를 사서 직접 내려 마시거나 고급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커피 시장에 부는 고급커피 열풍을 만나보시죠.

 

<기자>

커피 마니아인 신미향씨! 집안일을 끝낸 뒤 한가한 시간이면 직접 사온 원두로 커피를 내립니다.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려고 지난해 가을, 바리스타 교육까지 받았습니다.


[신미향/서울 풍납동 : 제대로 알고 즐기고 싶어서 배우게 되었는데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좋은 커피를 집에서 직접 내려서 지인들과 나누어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틈이 날 때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합니다.

이른 아침, 커피 전문점.


매장 안은 원두를 볶는 구수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매일, 열서너 가지의 고급 원두가 노련한 로스터의 손끝에서 탄생합니다.


[허형만/커피전문점 대표 : 볶는 커피집이 많이 생겼다는 것은 신선한 커피를 찾는다는 의미죠. 그래서 직접 볶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재료를 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걸 매일 볶아서 신선한 커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죠.]

 

간편한 즉석커피 대신,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바리스타 교육 과정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운영하는 커피 강좌에는 5천 명이 수강했을 정도로 호응이 뜨겁습니다.

 

[지성원/안산시 선부동 : 여기 오니까 아무래도, 고급커피 하이엔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고 지금까지 마시던 커피와 또 다른 세계를 맛볼 수 있게 되어서 안산에서 여기 먼 데까지 찾아오게 됐습니다.]

 

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


여느 커피 매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고급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만 팔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농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커피를 경매 입찰해 내놓고 있습니다.


10여 가지 고급 커피를 오천 원에서 육천 원에 즐길 수 있어 커피 마니아들에게 인기입니다.

[현숙/서울 여의도동 : 오늘 마신 커피는 과테말라 커핀데 커피 맛이 다크 초코렛 맛이 나서 맛있고요, 평소에도 여러 가지 커피를 맛볼 수 있어서 자주 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스페셜티 커피는 즉석커피와 차별하기 위해 처음 등장했는데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송주빈/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대표 : 스페셜티 커피는 이게 어느 나라, 어느 농장, 등급은 어느 등급, 이런 출처가 분명한 커피고 물론 맛도 상당히 차별성이 있습니다. 커피 본연의 맛을 찾고자 하는 마니아분들이 스페셜티 커피숍을 많이 찾고 계십니다.]

 

고급 커피로 유명한 서울의 한 레스토랑.

 

커피 체리만 먹고 사는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나온 원두를 정제한 후 원액을 추출한 ‘루왁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루왁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 5만 원입니다.


{ 박천수 / 서울 방배동 : 우연히 루왁 커피를 마셨더니 괜찮더라고요. 맛은 신맛이 나는 편인데요, 카라멜 맛도 있고 매력적인 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악 아메리카노와 함께 루악 5%에 아라비카 95%를 섞은 커피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해 적게는 하루에 50잔에서 많게는 100잔까지 나갑니다.


[김은수/커피전문점 대표 : 요즘 루왁 커피를 많이 찾으시는데/ 100%는 고가이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많이 사시고, 5%는 저희 가게에서 많이 드시고 계십니다.]

 

품질이 좋은 원두를 잘~ 볶은 최고급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커피 시장에 부는 고급화 바람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 시청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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