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고위간부, 부패 혐의로 파면"<홍콩언론>
중국 인민해방군의 고위 간부가 최근 부패 문제로 파면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베이징(北京)의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군 소식통들은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의 구쥔산(谷俊山·56) 부참모장(중장)이 지난달 18일 군 춘제 리셉션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군 기율기구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언론 소식통 역시 구 중장이 지난달 23일 춘제 이전에 조사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이 과정에서 류위안(劉原) 상장(上將·대장에 해당)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류 상장은 류사오치(劉少奇)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로 올해 가을 예정된 군 지도부 개편에서 차기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 겸 중앙군사위 위원 후보로 꼽히는 군 유력 인사다.
SCMP는 최근 며칠간 인터넷에 마이크로블로그를 중심으로 구 중장의 축출 소식이 떠돌았다면서 만약 이번 일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구 중장은 지난 2005년 중국군의 최대 부패 스캔들로 꼽히는 왕서우예(王守業) 전 해군 부사령관의 부패 사건 이후 조사를 받은 최고위층 군 인사라고 전했다.
왕서우예는 당시 1천600만위안(27억원)의 뇌물을 받은 죄로 직위를 박탈당하고 사형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구 중장의 혐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SCMP는 지난해 12월 23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 심포지엄에서 중국의 유명 지식인 장무성(張木生)이 허난(河南)성 출신의 한 중장에 대해 '경제적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구 중장이 부패 문제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 중장은 허난성 출신이며 '경제적 문제'는 중국에서 부패 문제를 우회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이다.
류 상장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 장무성은 당시 부패관리들과의 힘겨운 싸움에 대해 언급하면서 허난성 출신의 한 중장이 상하이(上海) 도심에 1무(畝·1무는 약 666㎡)당 2천만위안(35억7천여만원)을 주고 땅을 샀고 이를 다시 1무당 20억위안에 민간 개발업자에게 판매했다는 예를 들었다.
장무성은 또 군 상층부가 반 년간 이 인물을 조사하려 했지만, 그가 더 고위층의 비호를 받고 있어 조사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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