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찬바람 '쌩'…대기업 마수에 문닫는 동네식당
SBS Biz 여세린 기자
입력2012.01.30 18:16
수정2012.01.30 20:13
<앵커>
최근 대기업들의 외식산업 진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골목상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동네 음식점 현황을 살펴보니 창업보다 폐업이나 휴업이 많았습니다.
보도에 여세린 기자입니다
<기자>
13년 전 가정식 백반집을 차린 이미화씨.
하루 100명의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요즘은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길어지는 경기 불황에다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음식점들 때문입니다.
[이미화 / 백반집 운영 : 세금 맞추기도 너무 힘들고, 집세 등등 다 하니까 너무 힘들죠. 어려운점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보다 앞으로 갈수록 더 힘들어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맞물려, 서민 창업의 대표주자인 외식업은 각광 받으며 확산됐습니다.
문제는 그만큼 문을 닫는 식당들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09년 2만9천여개, 2010년에는 4만7천여개 식당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엔 5만개 이상의 점포가 폐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업 점포수와 창업점포 수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외식업계 전체 음식점 수는 59만곳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휴업을 하는 식당 수도 날로 증가해 2009년 14만9천여개에서 2010년 25만1천여개, 2011년 상반기에만 12만7천여개로 집계됐습니다.
영세식당을 비롯한 외식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 이병환 / 한국외식업중앙회 부회장 : 음식업이 골목경제고 골목경제가 지역경제입니다. 지역경제가 흔들리면 나라경제가 흔들리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게다가 대기업들의 연이은 외식산업 진출은 영세업자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삼성과 LG 등 대기업 외에도 가스회사인 삼천리와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그룹 등 중견기업들도 외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 김은숙 / 외식업 종사 : 동네산업을 살려야 하는데 자꾸 대기업이 들어오니까 돈 되는 것은 다 손대려고 하니까, 저희로서는 안 좋죠.]
최근 정부의 움직임으로 일부 대기업들은 한 발 물러섰지만, 골목상권은 아직 찬바람이 불고있습니다.
SBS CNBC 여세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5백만원인데 0 하나를 더'…착오송금 되돌려준다는데
- 2."돌반지 팔까요? 말까요?…금 한돈 54만원 돌파
- 3.[단독] 중도금 300억 '날치기' 막을 장치 없었다
- 4.자동차세 아끼세요…1월에 한 번에 내면 5% 할인
- 5.황금연휴로 내수 살린다?…"해외로 갑니다"
- 6.'김에 밥 싸먹기도 부담되네'…마른김 1장 값이 '무려'
- 7."안 살 거면 나가"…美스타벅스 결심, 한국은?
- 8.설 임시공휴일 27일 아닌 31일?…며느리들 폭풍 공감?
- 9.그때 팔았어야 했나…서울 아파트 억대 '뚝뚝'
- 10."입주 앞두고 웬 날벼락"…중견 건설사 줄도산 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