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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단속효과…춘제 폭죽사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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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1.29 13:26
수정2012.01.29 13:38

해마다 되풀이되는 중국 춘제(春節·설) 폭죽 사고가 올해는 크게 줄었다.

관영 신화통신은 춘제 공식 연휴기간인 지난 22∼28일의 폭죽 사고는 중국 전역에서 2천706건이었고 이로 인해 5명이 숨졌으나 작년에 11만 8천 건 사고 발생에 40명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춘제 폭죽놀이가 악귀를 쫓고 재물 운(運)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섣달 그믐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15일간 중국 전역은 요란한 폭죽 소리로 떠들썩하다.

음력 기준으로 춘제 당일 새벽과 1월 5일, 10일, 15일이 특히 요란하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지난달 22일 베이징 화이러우 지구의 톈산위 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과 함께 폭죽에 불을 붙이고 즐거움을 만끽할 정도로 국민적인 행사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폭죽놀이로 말미암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대대적으로 폭죽놀이 '자제'를 유도했다.

우선 중국 경찰과 소방 당국은 춘제 전에 주요 도시의 인구밀집 지대인 쇼핑몰, 호텔, 대형 음식점 등에 대한 특별 소방점검을 벌여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고 춘제 기간에는 5만 6천 개의 특별팀을 가동해 55만 9천 곳을 특별 감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춘제 연휴 일주일간 중국 경찰과 소방대원 14만 명은 폭죽놀이 때문인 화재에 대비한 비상근무를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실제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대형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폭죽놀이를 하지 못하도록 했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하도록 해 올해 춘제 때에는 폭죽놀이가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춘제 때는 당시 건축 중이던 CCTV 건물 주변에서 폭죽놀이를 하다가 44층 부속건물이 불에 타 3년이 지난 올 들어서도 아직 완전한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작년 춘제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5성급 호텔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의 천 년 사찰이 춘제 폭죽놀이로 불탔다.

폭죽놀이는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지난 23일 춘제 당일 새벽 폭죽놀이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베이징의 PM 2.5(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천593㎍/㎥에 달해 하루 전날의 20㎍/㎥보다 무려 80배가량 치솟았다고 베이징 시 당국이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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