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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잠수함 화재‥"방사선 누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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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12.30 16:21
수정2011.12.30 16:21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에서 29일 화재가 발생했으나 방사선 누출은 없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이 국방부와 해군 관계자 등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모스크바 시간)께 러시아 북부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서 7km 정도 떨어진 '로슬랴코보' 마을의 국방부 산하 선박수리공장에서 수리를 받던 핵잠수함 '예카테린부르크'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로슬랴코보 마을에는 약 8천7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로 불길이 상공 10m까지 치솟았으며 시꺼먼 연기 기둥이 하늘로 올라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 소방관들은 곧바로 소방차와 헬기 등을 이용해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불은 이튿날까지 계속됐다.

현지 재단 당국인 비상사태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30일 오전 1시 40분께 불이 잡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불길은 잡혔지만 불씨는 아직 남아 계속타고 있으며 소방관들이 여전히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현재 일부 승조원들이 사고 잠수함 안에서 내부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화재 당시 잠수함에는 핵무기가 실려 있지 않았고 엔진 원자로는 가동 중단상태여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도 없다고 발표했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도 방사능 수준이 정상이며 주민들에게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뉴스통신 '라이프 뉴스(Life News)'는 진화 과정에서 선박 수리 기술자들과 잠수함 승조원 등 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해군 당국의 잠정 조사 결과 수리 작업 도중 기술 규정 위반이 화재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불을 이용한 수리 작업 도중 불꽃이 주변에 있던 목재 건설 자재로 튀면서 화재가 일어났고 곧이어 불이 잠수함 외부 동체로 옮겨 붙었다며 그러나 잠수함 안으로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해군조사위원회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 총참모장 니콜라이 마카로프도 이날 오전 국방부 관계자들을 이끌고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화재로 손상을 입은 잠수함 동체 외부를 수리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잠수함의 동체 외부는 소음 차단, 충돌시 충격 완화, 승조원 이동 편의 등을 위해 고무 재질층으로 덮여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고무 외피층이 화재로 크게 손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해함대 소속의 '예카테린부르크'는 1980년대에 건조, 실전배치된 '델핀(돌고래)'급 전략핵잠수함이다.

1984년 7척의 델핀급 잠수함 가운데 두번째로 건조돼 이듬해 실전배치됐다.

길이 166m로 최대 배수량이 1만9천t이며 엔진으론 전체 180MW 규모의 원자로 2기가 이용된다.

이후 정기적으로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네바'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전투력을 유지해왔다.

'델핀급' 핵 잠수함은 통상 핵탄두를 실은 16기의 SLBM으로 무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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