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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거미손 방신봉 "삼성화재를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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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12.27 23:20
수정2011.12.28 11:39

프로배구 KEPCO의 센터진을 이끄는 '거미손' 방신봉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3연패의 늪에서 빠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2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신협과의 홈경기는 방신봉의 가치가 오롯이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방신봉은 블로킹으로만 5점을 뽑고, 공격성공률 80%로 총 9점을 올려 KEPCO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특히 마지막 5세트 들어 11-12, 14-14에서 깔끔한 단독 블로킹에 성공하며 흐름을 KEPCO 쪽으로 가져오는 등 승부의 분수령마다 방신봉은 빛났다.

KEPCO는 아마추어 초청팀으로 참가한 프로배구 첫 시즌부터 무려 5시즌 동안 상무신협과 블로킹 최하위를 다투는 팀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센터 출신으로 '거미손'이란 별명을 가진 방신봉이 2009년 복귀하면서 팀이 확 달라졌다.

KEPCO는 2009~2010시즌 블로킹 5위로 올라서더니 하경민까지 가세한 지난 시즌부터는 가장 강력한 블로킹을 자랑하는 팀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용병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와 서재덕도 장신 대열에 합류했다.

KEPCO는 지난 시즌 세트당 3.037개로 7개 구단 중 블로킹 1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세트당 2.848개로 드림식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방신봉은 블로킹 개인 순위에서 세트당 0.636개로 4위에 올라 있다.

방신봉의 가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EPCO는 신예 선수와 다른 구단에서 트레이드된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해 아직은 완벽한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팀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프로팀과 대등한 경기를 치러 나가는 데는 '맏형' 방신봉의 역할이 크다.

신춘삼 KEPCO 감독도 "방신봉이 주장이라 오지랖이 넓다"며 "팀에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방신봉이 그 부분을 잘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방신봉은 경기 후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에이스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강동진이 때리는 것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잡았던 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분위기를 쌓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며 "오늘 연패를 끊었으니 다시 추스르고 열심히 하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신봉은 "우리 팀이 3위나 4위를 할 것 같으니 크게 욕심 안내고 프로팀을 한두 번 정도 더 잡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화재를 잡고 싶다. 가빈을 꼭 잡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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