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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北서 간첩훈련ㆍ흑색선전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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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12.26 17:12
수정2011.12.26 17:14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북한에 납치되거나 억류된 국민에 대한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 세계로 번지는 물망초 배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납북자 송환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토론문을 통해 의견을 밝혔다.

오 박사는 토론문에서 "북한 요원의 교수직 제의와 `조국을 위해 일해볼 생각이 없냐'는 음악가 윤이상씨의 제안을 믿고 월북을 결심했다"며 "그러나 (전공인) 경제학과 무관한 대남 간첩훈련을 받고 대남 흑색선전 방송요원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독 유학생 유인 지령을 받고 북한 노동당 중앙위 공작지도원과 함께 덴마크로 침투하는 중 코펜하겐 공항에서 탈출을 감행, 독일로 귀환했고 1989년 독일 대사관을 찾아가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납북자가족 모임 최성용 대표는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납북자, 국군 포로 송환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에 납북자 전담 부서가 없는데 자국민 보호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가세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한국전쟁을 일으키고 석달 동안 공무원ㆍ언론인ㆍ법조인 등의 인재를 끌고 갔고 그 수가 10만명에 달한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이 문제를 등한시했고, 그 결과 우리는 그 분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6ㆍ25국군포로가족회 이광수 사무국장은 "관련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국군포로ㆍ납북자의 송환을 위한 투쟁을 하겠다"고 했고, 1969년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는 "정부가 미지근한 정책으로 시간만 보내면 2차 가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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