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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점포 은행을 아시나요?…다시 시험대 오른 '다이렉트뱅킹'

SBS Biz 정나래 기자
입력2011.12.02 18:05
수정2011.12.05 11:28

<앵커>
은행점포에 가지 않고도 계좌를 만들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다이렉트뱅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점포 없이도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는데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나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의도에 위치한 한 커피 전문점.

2명의 여성고객이 은행 상담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계좌 개설에 한창입니다.

5분여의 간단한 절차를 마치자 즉석에서 은행 계좌가 개설됩니다.

[권유경 / 40대 : 직장생활을 하면서 은행까지 가는 게 쉽지 않은데요. 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도록 직원이 직접 나와주시니까..]

지난 9월 말 산업은행이 선보인 다이렉트 뱅킹은 온라인으로 일단 계좌개설을 신청하면, 은행직원이 고객을 방문해 나머지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2개월 만에 총 6천300여 건의 신청이 쇄도하면서 순식간에 시중자금 총 1천700억원을 끌어 모았습니다.

시중 은행들의 요구불예금 평균이 대략 100만~2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출발은 성공적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유보적입니다.

지난 2007년 HSBC가 비슷한 상품을 내놨지만 초기의 뜨거운 반응에도 결국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은 상품의 목적이 다른만큼 결과 또한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성호 / 산업은행 KDB Direct 팀장 : 개인금융 부문에서 큰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저희들은 고객을 확보하는 수신 전략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입장입니다. 앞으로 민영화 등 기타 부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9월말 현재 산업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총 59개.

개인고객수는 13만 명에 불과합니다.

평균 천 개 지점을 보유한 시중은행들에 비해 턱없이 적습니다.

강만수 행장이 진두지휘를 할만큼 산업은행으로서는 수신기반 확대를 위한 다이렉트 뱅킹은 민영화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해 절박한 과제입니다.

다시 시험대에 오른 다이렉트 뱅킹이 금융상품 이상의 또 다른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BS CNBC 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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