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유럽 구해달라" 독일에 애원조 연설
폴란드의 외무부 장관이 독일에 "유럽을 구해달라"며 애원조의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폴란드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구원(舊怨)을 생각하면 장관으로서는 파격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외무부 장관은 지난 28일 저녁 베를린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유럽이 추락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장관으로 재직하며 가장 두려운 순간이며, 그래서 숭고한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이어 "나는 독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유로존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독일이 도와주기를 요구한다"며 "여러분(독일) 말고는 아무도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폴란드와 독일 사이의 불편한 역사를 암시하면서 "나는 역사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첫 번째 외무장관일 것이다"며 이날 발언에 용기가 필요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덧붙여 "나는 독일의 파워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독일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덜하다"며 유럽에 대한 독일의 적극적인 책임을 주문했다.
과거 공산국가로서는 유럽연합(EU) 최대 회원국인 폴란드는 유로존 비회원국이지만 여전히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독일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앞서 유로본드 공동 발행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 독일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대강 짐작하게 한다.
지난달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도날트 투스크 총리의 집권 여당인 시민강령(PO)은 친 유럽연합 외교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시코르스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폴란드 보수우익 야당인 법과정의당은 "정부가 어렵게 얻은 독립성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야로슬라브 카진스키 법과정의당 당수는 "투스크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유럽 통합에 동조하는 정책이 폴란드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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