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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FTA 처리놓고 강온파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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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11.10 17:44
수정2011.11.10 17:52

민주당은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강온파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김진표 원내대표를 위시한 온건파가 비준동의안 처리 방식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균열 조짐마저 감지된다.

온건파는 정부가 한미FTA 발효 즉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존폐 또는 보완 여부에 대한 협상을 개시한다는 미국의 약속을 받아오면 비준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온건파는 87명의 의원 중 45명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강봉균 김성곤 의원은 지난 8일 이런 안을 갖고 손 대표를 면담했지만 손 대표로부터 부정적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온건파 의원 6명은 10일 조찬회동을 갖고 절충안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는 최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회동 때마다 절충안을 수용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주면 온건파도 당내 설득 작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김성곤 의원은 "우리의 절충안은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정한 당론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며 "한나라당이 어떻게든 올해 안에 비준안을 처리할텐데 실력저지가 불가능하다면 어떤 것이 국익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측근으로 통하는 정장선 사무총장도 의정서신에서 "여야가 물리적으로 충돌할 경우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길게 갈 것"이라며 끝까지 타협할 것을 촉구, 온건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동안 물밑에서 온건파 설득에 나섰던 강경파도 이날부터 공개적인 여론전에 나선 양상이다.

박선숙 전략기획위원장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게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그 분들은 몸싸움을 피하자는 생각이 굉장히 깊이 있다"고 말했다.

강경파는 김 원내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강경파의 주장은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 번 보여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맹공격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 발언은 한미FTA 반대 투쟁에 온몸을 던진 개혁진보진영과 FTA로 피해를 볼 모든 이들의 면전에 인분을 투척한 것과 같다"며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2중대, 한나라당의 트로이 목마 노릇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하고 사퇴를 건의했다.

유선호 의원도 "적전분열이야말로 당을 수습 불가능한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결국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당할 수밖에 없으니 최대한 실리라도 챙겨야 한다는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자"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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