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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야권 대통합' 정면충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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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11.08 17:42
수정2011.11.08 17:42

야권 대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8일 일촉즉발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당권주자와 당내 원로, 원외위원장들은 민주당 단독의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며 조직적으로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통합 전당대회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석현 유선호 박기춘 조경태 김희철 장세환 최종원 의원 등 25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통합 전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통합을 위장한 야합에 반대한다", "야권통합추진기구 `혁신과 통합' 이해찬 상임대표는 복당, 문재인 상임대표는 입당 대상이다", "`혁신과 통합'과 대표를 1:1로 나눈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지분나누기"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또 전국지역위원회 위원장 10여명은 이날 임시전당대회 추진위원회 준비모임을 열어 12월11일 전대 소집을 요구키로 하면서 각 지역위원회에 요구서를 발송했다.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전대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권노갑 김상현 신기남 정대철 한광옥 상임고문과 박상천 문희상 의원 등 당내 원로들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손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혁신과 통합' 인사들은 근본적으로 민주당에서 성장한 분들이고 통합이 아닌 복당의 대상"이라며 "12월11일에 단독 전대를 치르고 통합은 새로운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통합의 대상이 불분명하고 `민주진보 통합정당추진기구' 제안은 당헌 위배"라며 "현 지도부가 12월13일부터 시작되는 총선 예비후보자를 심사하는 것은 `대권ㆍ당권 분리'라는 당헌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지도부 역시 단독 전대는 불가하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이 단독 전대를 한다는 건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시간이 없다.

현 지도부와 당권주자가 컨센서스를 이루고, 하나의 차원에서 통합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노총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통합을 야합이라고 한다면 그건 자기비하"라며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대의명분으로 자신을 버리고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단은 9일 오전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11일 민노당 이정희 대표를 만나 야권대통합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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