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권 대통합' 내홍 심화
야권 대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8일 일촉즉발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당권주자 중심으로 간헐적인 반발이 있었다면 이제는 당내 원로와 원외위원장까지 조직적으로 가세하면서 지도부와의 실력행사를 통한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당권주자와 당내원로, 원외위원장들은 민주당 단독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반면 손학규 대표 등 현 지도부는 통합 전당대회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통합 전대를 추진하는 손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석현 유선호 박기춘 조경태 김희철 최종원 의원 등 25명 가량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통합을 위장한 야합에 반대한다", "야권통합 추진기구 `혁신과 통합'의 이해찬 상임대표는 복당, 문재인 상임대표는 입당해야 한다", "`혁신과 통합'과 당 대표를 1:1로 나눈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지분나누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통합에 앞서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지역위원장 역시 이날 모임을 갖기로 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원외 지역위원장이 중심이 된 임시전당대회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고,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독자 전대 소집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또 김원기 임채정 권노갑 김상현 신기남 한광옥 상임고문 등 당내 원로들은 이날 손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하며 민주당의 틀 안에서 통합을 추진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지도부 역시 단독 전대는 불가하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이해찬 문재인 상임대표는 통합이 아닌 영입대상이고 현재의 논의는 야합이라는 주장에 대해 통합대상은 노동계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이 단독 전대를 한다는 건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시간이 없다.
현 지도부와 당권주자가 컨센서스를 이루고, 하나의 차원에서 통합을 진행하는게 맞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노총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통합을 야합이라고 한다면 그건 자기비하다"라며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대의명분으로 자신을 버리고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최근 이같은 입장을 최고위원과 당권주자들에게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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