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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부분 임대아파트…주민 갈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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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11.01 14:35
수정2011.11.03 14:51

<앵커>
집의 일부만 세를 놓을 수 있다는 부분 임대형 아파트, 등장부터 큰 관심을 모았었죠? 하지만 생각만큼 분양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또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는 이런 부분 임대형 아파트 도입을 두고 주민 간에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는데요. 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왜 이렇게 외면을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특이한 구조로 눈길을 끄는 것은 46가구가 분양된 141 제곱미터형인데요.

[홍경일 / 분양업체 분양사업팀 부장 : "저희 아파트는 일부 세대에 한해 공간 활용이 자유로운 2세대 거주형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성장한 자녀를 위한 독립 공간으로 설계 했습니다."]

입주자가 희망할 경우 별도의 화장실과 주방을 들여 두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청약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홍경일 / 분양업체 분양사업팀 부장 : "46평형과 52평형에 일부 잔여세대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의 흐름상 대형 평형대의 분양가의 무거움 때문에.."]

지난 9월 경기도 용인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117㎡에 부분 임대형 아파트를 적용했는데요. 현관을 분리해 별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조민이 / 자산관리업체 팀장 : "최근 도입된 부분형 임대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중대형 쪽으로 분양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소형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지고요. 특히 아파트를 통해서 월세 수익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분 임대형 아파트 도입을 놓고 갈등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개포지구에 부분임대 아파트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전용면적 60∼85㎡와 85㎡ 초과 가구수의 20% 이상을 부분임대로 짓도록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김은경 / 부동산 전문가 : "요즘처럼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시기에서는 재건축조차도 투자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이런 임대부분에 할애하기 위해서 본인들의 건축비 사업비를 증가시키고 투자 수익성을 반감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조합원들의 반대가 있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

서울시는 1∼2인 가구 증가로 서울 시내 대학교 주변과 역세권 주택 정비사업에도 자치구와의 협의 등을 통해 부분임대아파트 도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이 투자수익보다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실거주와 임대수익을 함께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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