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유료채널 오락프로그램에 은어·비속어 많아"

SBS Biz
입력2011.09.30 10:51
수정2011.09.30 11:01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30일 보고서를 내고 유료 TV의 오락 프로그램이 자막과 어휘에서 은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방통심의위는 이날 KBS joy의 '슈퍼주니어와 씨스타의 헬로 베이비', MBC 에브리원의 '무한걸스3', SBS[034120] E!tv의 '결미다2-결혼은 美親 짓이다', QTV의 '순위 정하는 女자' 등 지난 1~3일 방송된 오락프로그램 4편을 분석해 '케이블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어·비속어는 이들 프로그램 중 특히 '헬로 베이비'와 '무한걸스3'에서 많이 등장했다.

'헬로 베이비'에서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한류돌'(한류 아이돌), '깜놀'(깜짝 놀라다) 등의 은어와 '드럽게 재미없네'(매우 재미없네) 같은 비속어가 자막이나 성우의 음성으로 등장했다.

'무한걸스3'의 경우 '종결자들'(최고), '발연기'(어색한 연기), '작업'(이성을 유혹하는 행동) 등 은어가 방송됐으며 '얻어걸린'(우연히 얻은) 같은 비속어 표현이 사용됐다고 지적됐다.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된 경우도 많아서 '쏘 핫'·'쏘 쿨'(헬로 베이비), '페이버릿 넘버'(무한걸스3), '릴랙스'(결혼은 미친 짓이다), '붐 업 포토'·'내추럴 댄스'(순정녀2) 등이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 사례로 제시됐다.

또 '어디론가로'(어딘가로·헬로 베이비), '멕이게 할'(먹이게 할·무한걸스3), '어리버리'(어리바리·결혼은 미친 짓이다), '키로'(킬로그램·순정녀2)처럼 비표준어가 사용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인격을 비하하는 내용이나 선정적인 표현도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역시 여자들은 단순해'(헬로 베이비), '나이 들어 자제력 잃은 송노인'(무한걸스3), '너 참 저렴해'·'되게 질리는 스타일이에요'(순위 정하는 여자) 등이 인격 비하가 담긴 발언으로 지적됐다.

특히 출연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선정적인 표현은 '순정녀2'에서 눈에 띄었다.

한 출연자가 다른 출연자에게 '남자들이 위로를 받을 때 정신적인 위로도 받지만 육체적인 위로도'라고 말한 내용이 방송됐으며 '지금 와우는 ×××씨 안에 브라만 탑만'이라며 출연자의 가슴 부위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발언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맞춤법에 어긋난 자막도 다수 발견됐다.

'아니예요'(아니에요·헬로 베이비), '스텝!'(스태프·헬로 베이비), '옛다!'(옜다·무한걸스3), '못 맞췄어'(못 맞혔어·무한걸스3), 'ㅋㅋㅋ'(웃음소리·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이 자막 표기가 틀린 것으로 지적됐다.

방통심의위는 "일부 오락 프로그램은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었으며 외국어를 남용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자체심의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시청자들이 더 품격 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