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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서명운동통해 국제사회 관심끌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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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09.22 18:46
수정2011.09.22 18:50

"젊은 분들한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69) 박사는 주위를 에워싼 100여명의 마산대학 학생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오후 신씨의 모교인 경남 창원시 마산대학(전 마산간호학교)에서 열린 '신씨 구출 서명운동'에 참석한 오 박사는 학생들을 향해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다.

오 박사는 상기된 얼굴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약간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 아내와 두 딸을 구출하라는 부담은 주지 않을 것이다"며 "현재 통영ㆍ마산 등지에서 진행 중인 서명운동을 통해 유엔이나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최근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신씨와 딸들이 함경남도 요덕의 정치범수용소에서 평양 인근의 통제구역으로 옮겨졌다는 정보를 북한 내부소식통을 통해 입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씨는 이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통해서 아내가 살아있다는 걸 들은 적은 있다"면서도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첩보 수준의 정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딸들이 덴마크의 휴양지에서 함께 찍은 사진과 부인 사진 등 3장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부인과 두 딸이 무사히 살아있기를 기도하기도 했다.

그는 "혜원이 엄마, 그리고 내 사랑하는 딸 혜원아, 규원아"라고 입을 뗀 그는 "조금만 더 버텨보자. 빠른 시일 내 만나 부둥켜 안고 실컷 웃어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오씨 부부는 1985년 독일에 거주하다가 '북에서 통일 운동을 하자'는 작곡가 윤이상의 권유와 북한 요원의 공작으로 두 딸과 함께 북한으로 넘어갔지만, 남편 오씨만 1986년 북한을 탈출했다.

한편 최근 납북피해 위로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 통보를 받은 사실에 대해 오씨는 "통보를 받고 심의위에서 전화가 왔는데, 그 사람들한테 잘했다고 했다"며 "당국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애초에 내가 돈을 받고 싶어서 신청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오씨가 신씨와 두 딸이 납북하게 된 '원인 제공자'라는 심의위의 결정에 대해서도 "내가 데리고 갔으니까 제가 원인 제공자 맞지요"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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