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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건 작건 탈출구 없다" 궁지몰린 저축銀 '발버둥'…파장은?

SBS Biz 권세욱
입력2011.09.16 11:27
수정2011.09.16 12:07

<앵커>

저축은행들의 경영개선안 제출이 끝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어떤 저축은행이 퇴출되고 발표 시기는 언제 인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세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구조조정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죠?
 
<앵커>
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 14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데 이어 부동산 매각에도 나섰습니다.
 
테헤란로의 본사 사옥과 역삼동 빌딩을 판다는 것인데요.
 
이 건물들은 현재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도 사옥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테헤란로의 빌딩을 이번 달 안에 매각해 경영개선작업에 쓴다는 계획입니다.
 
이 밖에 제일저축은행도 사옥 매각 계획을 갖고 있고, 현대스위스 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은 유상증자를 시행했거나 추진을 검토 중입니다.
 
<앵커>
저축은행 퇴출 명단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대마불사가 많이 통용됐던 단어였습니다. 김석동 위원장의 경우 이번 만큼은 대마불사가 없다고 강조했다죠?
 
<기자>
대마불사, 큰 말은 쉽게 죽지않는다, 반드시 살길이 생긴다라는 의미로 쓰는데요.
 
대마불사설은 내용은 이번 퇴출대상에 대형 저축은행들이 빠진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대형 저축은행이 퇴출되면 금융시장 전체나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고 내년에 있을 대선과 총선 등 정치 일정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어제 이같은 대마불사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위원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이번에 일관된 기준을 갖고 금융감독원에서 경영진단을 했고 필요하면 실사를 했고, 그 결과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책적인 어떠한 고려도 없습니다."]
 
당국에서도 만약 이번 퇴출대상에 대형사가 제외될 경우 부실 조사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에 퇴출되는 은행이 생기면 후폭풍이 적지않을 텐데요?
 
<기자>
가장 우려되는 것이 고객들이 예금을 한꺼번에 빼가는 이른바 뱅크런입니다.
 
올해 초 삼화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 등이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모두 1조 4천억원 가량의 예금이 인출됐었는데요.
 
다행스러운 것은 학습효과 때문에 고객들의 불안감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달 모기업의 부실 문제로 문제가 됐던 프라임 저축은행의 경우 사건 초기에 일부 자금인출이 발생했지만 뱅크런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일부 저축은행들이 퇴출돼 영업이 정지될 경우 초기에 일부 고객들의 동요는 있겠지만 이제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보호 받을 수 있는데다 이미 상당수 예금자들이 5천만원 이상 예금을 분산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 연초와 같은 뱅크런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당국과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축은행 퇴출명단이 발표되면 후폭풍도 있겠지만 불확실성은 사라지겠습니다. 마무리 되는 단계여서 그렇겠죠?
 
<기자>
일단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갖고 있었던 불안감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악재였던 만큼 파장이 크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다만 기존 악재인 유럽과 미국의 상황이 다시 악화된다면 여기에 편승해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앞서 금융당국의 발표시기가 임박했다고 했는데, 언제쯤 나올까요?
 
<기자>
유력한 발표 시기는 다음주 초로 예상됩니다.
 
저축은행들이 지난 14일 경영개선 계획 제출을 마쳤고 이제 BIS 비율을 평가하는 외부전문위원회, 개선 계획을 평가하는 경영평가위원회만 끝나면 퇴출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 대상 발표는 당초 이번 달 말로 예상 됐었는데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국정감사가 20일과 23일로 잡혔고, 시기가 빠를 수록 시장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발표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www.SBSCN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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