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뚝' 대출금리 '쑥'…서민 쥐어짜 은행 배불리나
SBS Biz 위정호 기자
입력2011.09.14 06:15
수정2011.09.14 07:47
<앵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이제 대출금리를 올려서 증가 속도를 억제하려고 나섰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이자부담을 떠넘겨 돈을 조심스럽게 빌리겠다는 건데요.
서민들이 이자로 허리가 휜 만큼 은행들은 벌어진 예대금리차로 편하게 수익을 올리게 됐습니다.
스튜디오에 위정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은행들이 우대 대출금리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과거에 한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오래 거래하거나 신용이 좋을 경우 대출을 받을 때 우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 시중 은행들이 우대금리 상품들의 금리를 1% 내외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대금리 상품 뿐만 아니라 양도성 예금증서, 즉 CD에 연동된 대출상품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상품들의 대출 금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예금 금리는 낮추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평균 1년 정기예금금리는 4.05%입니다.
최근에도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정도 감소세라면 조만간 평균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특히 은행들이 대표상품으로 밀고 있는 예금들의 금리가 평균 0.3% 가량 하락하면서 하락폭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까?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량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을 사실상 허용해 줬습니다.
서민들이 돈을 빌리는데 이자가 늘어나면 부담을 느끼고 그만큼 돈을 덜 빌리지 않겠느냐는게 금융당국의 입장인데요.
금융당국은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출증가 속도를 억제시킬 수 있어서 좋고, 은행들은 대출을 늘리지 않아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 된 겁니다.
<앵커>
대출 이자 증가로 결국 서민들만 피해를 보는 정책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정책으로 은행들은 금리장사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됐지만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서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지난 2006년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는 2%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 3%P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은행들은 대출로 더 많은 이자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적게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손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겁니다.
서민들은 까다로운 대출 기준으로 돈 빌리기도 어려워 진데다가 높은 이자부담까지 지게 되 이중고를 겪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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