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펑펑' 한강 르네상스·서해뱃길…오세훈 따라 퇴장하나?
SBS Biz 최서우 기자
입력2011.08.26 11:24
수정2011.08.26 13:47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금전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을 즉각 사퇴하기로 발표 했습니다.
결국 서울시정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강르네상스 등 오세훈 프로젝트로 불리는 각종 개발사업은 전면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취재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최서우 기자! 오세훈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오세훈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강의 공공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정책은 오세훈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한강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한강변 아파트를 전략적으로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여러가지 광범위한 개발계획이 추진돼 왔습니다.
총 예산만 7천 3백억원으로 서울시 추진 사업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이미 5천 2백억원이 집행됐다는 겁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추진중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오 시장의 사퇴로 추진동력을 잃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또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압구정동 일대를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이 사업은 어떻게 되는거죠?
<기자>
서울시는 지난 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재건축을 앞둔 압구정 일대 미성아파트, 현대아파트 등을 최고 5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단지로 새롭게 변모시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주민들이 기부체납이 너무 많다며 반발하고 나선 마당에 오 시장의 중도사퇴까지 예고되면서 사업 추진은 사실상 물건너 간 분위기 입니다.
오 시장은 한강변에 병풍처럼 늘어선 성냥갑 아파트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 등 5개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초고층 아파트를 허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특혜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정작 주민 반응은 달가워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사업 추진도 힘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오 시장 사퇴로 서해뱃길 사업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이와 관련해선 양화대교 공사도 참 말이 많았는데요?
<기자>
서해뱃길 사업은 서해 바닷길을 여의도, 용산과 이어서 국제 크루즈선을 띄우겠다는 오 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요즘 양화대교 지나가 보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양화대교는 'ㄷ'자 형태로 굳어진 채 개보수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서해와 여의도를 오가는 유람선이 지나갈 수 있도록 교각 사이를 넓히는 공사입니다.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하자, 오 시장은 예비비 투입이란 초강수로 맞서며 강행해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오 시장 사퇴로 공사는 또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해뱃길 사업의 경우 총 예산의 4분의 1 가량이 이미 집행됐고 남산르네상스나 디자인 서울 등 다른 주요 사업들도 예산 절반이 지출된 상태여서 사업이 중도 하차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예산은 이미 상당 부분 쓰여졌지만, 이를 끌고 갈 수장이 없어진 셈인데요. 향후 이들 사업의 향방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오 시장이 사퇴하면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재보궐선거까지 몇 개월간 시장을 맡게 됩니다.
이럴 경우 그동안 추진돼왔던 대형사업은 현상 유지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재보권 선거결과에 따라서 많은 변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한나라당에서 다시 서울시장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오 시장의 강행했던 추진의지가 그대로 전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추진속도가 늦춰지거나, 궤도수정이 불가피 할 것입니다.
또한 민주당에서 서울시장이 선출된다면 그동안 추진해왔던 대형 사업들의 궤도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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