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제주 강타…피해 속출
7일 태풍 '무이파'가 강타한 제주도에서는 초등학교 지붕이 날아가고 수령이 600년 된 팽나무가 부러져 조선시대 관아건물을 덮치는가 하면 2만5천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산간의 태풍경보가 비2급ㆍ바람2급에서 비1급ㆍ바람2급으로 격상된 가운데 고산지역의 순간 최대풍속이 38m에 이르는 등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제주시 동초등학교 4층 지붕의 샌드위치패널이 뜯겨 나가 인근 전신주 3대가 부러지거나 기울어졌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서는 태풍을 피해 정박해있던 바지선인 1천320t급 거원호와 365t급 태수101호가 파도에 떠밀려 모래밭에 얹히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으나 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과 안덕면 사계항에서는 피항해 있던 소형어선 남군호(0.99t)와 창일호(0.37t)가 각각 전복됐다.
제주시 건입동 현대아파트 입구 등 23개소의 교통신호등 26개가 강풍에 부러진 것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간판이 바람에 날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모두 260건의 각종 파손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日觀軒ㆍ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건물이 반파됐다.
서귀포시 대정과 성산읍, 제주시 구좌와 한림읍 등지에서는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 전선이 끊어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모두 2만9천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빚었고, 이중 3천여가구는 이날 오후 7시까지도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오전 8시55분 이후 출발 및 도착 항공기 361편이 모두 결항해 관광객 3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강풍과 함께 폭우도 쏟아져 지난 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최고 626.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아라 440㎜, 제주 311㎜, 한림 175㎜, 중문 149㎜, 서귀포 120.5㎜,성산 111.9㎜, 고산 70㎜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제주도 농정당국은 이로 인해 참깨와 당근, 콩, 수박 등을 심은 1천㏊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바람에 쓰러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는 오늘 밤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산간지역에서는 앞으로 100㎜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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