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네이버' 마저?…알약·알집 무단사용에 '해킹공포' 확산
SBS Biz 이희정 기자
입력2011.08.05 11:25
수정2011.08.05 12:09
<앵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에 대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직원들이 네이트와 싸이월드 해킹에 사용된 국내 유명 백신 프로그램을 불법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측은 부랴부랴 문제가 된 해당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해킹 여부를 떠나 해당 프로그램의 무단 사용 자체가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직원들은 최근 회사 컴퓨터에 깔린 무료 백신 프로그램인 알집과 알약을 서둘러 삭제했습니다.
회사 측이 네이트·싸이월드의 개인 정보 해킹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이스트 소프트의 프로그램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무료 백신 공급 업체인 이스트소프트의 서버가 네이트·싸이월드 해킹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NHN 측은 "보안상 문제로 삭제 권고가 내려진 프로그램들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이스트소프트 제품이 포함된 것은 사실" 이라고 밝혔습니다.
NHN는 최근 직원들의 컴퓨터를 긴급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안상의 위험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천 5백여명의 직원 중 상당 수가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해킹 사건에 이용된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 사실을 파악한 겁니다.
NHN의 갑작스런 조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이버의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3-4일 동안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당했다는 네티즌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NHN측은 "아직 해킹이나 정보 유출의 흔적은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해킹 여부와 관련없이 해당 프로그램의 사용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NHN 직원들이 삭제한 알약과 알집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는 공개용 버전으로 기업체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현재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 사용자는 1700만명, 파일압축 프로그램 '알집' 사용자는 1400만 명에 달합니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에 이어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마저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SBS CNBC 이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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