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조지 소로스, 20조원 어떻게 벌었나 봤더니
SBS Biz 김성진 애널리스트
입력2011.08.04 13:11
수정2011.08.04 14:02
■나는 전설이다-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는 우리나라 외환위기의 주범 아닌 주범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영국 은행까지 굴복시킨 헤지펀드의 대가이다. 짐 로저스와 동업을 하면서 퀀텀펀드를 세계적인 헤지펀드로 확대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투자의 귀재인가 악덕 투기꾼인가
개인 재산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돈으로 20조원 가깝게 된다. 기부 활동을 많이 했음에도 이 정도 돈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재산이 많음에도 워렌버핏과 마찬가지로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3~5억 달러 수준의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투기적 활동을 통해 돈을 벌면서도 기부를 하고 있다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명칭도 많다. 영국 은행을 굴복시킨 사나이, 악덕 투기꾼, 헤지펀드의 대부, 통 큰 자선가 등 여러 별명이 존재한다.
○한국에 병주고 약주고
우리나라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조지 소로스 때문이기도 하다. 조지 소로스는 1969년도에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만들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지원을 받아서 펀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투자 운용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지 소로스는 20년간 연평균 3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아무도 수익률 면에서는 조지 소로스를 따라올 수 없다. 투자 대상에 대한 확신이 서면 위로든 아래든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
언제든 100억 달러 이상 자금 동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 동원 능력도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어떠한 대상에 대해서 확신이 섰다면 1차적으로 투자를 한 뒤에,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이 된다면 수십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다. 나라를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다. 특히 좋아하는 것이 오르는 것보다 내려갈 때 돈을 버는 공매도가 주력이다.
불확실한 침체시장, 최근 같은 시장도 조지 소로스가 좋아할 듯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92년도 영국 파운드화 공략으로 약 15억 달러의 차익을 얻었고, 97년 태국, 말레이시아를 집중 공격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외환위기로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의 외환위기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외환위기의 전염을 퍼뜨렸는데 한국의 외환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논의했던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당시 외신에서도 조지 소로스를 보고 '한국에 병주고 약을 주느냐' 하는 비아냥 거리는 기사도 있었다. 99년도 한국에 투자를 하며 서울증권의 대주주가 되었는데 2006년에 한국을 떠나며 300억 정도의 차익을 남겼다.
○대박 꿈 이뤄진 '재귀성 이론'이란
조지 소로스의 투자 방법을 보면 재귀성 이론이 금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이다. 주가가 급등하건 급락하건 재귀성 이론은 평균에 수렴해 간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A라는 대상을 과매수를 통해 주가를 급등시키면 투자자들의 편견이 바뀌기 시작한다. 이런 부분을 통해서 과거에는 평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편견이 바뀌고 자금 조달로 이어지면 실제적으로 기업이 좋아지는 사례를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괜찮은 기업이 있는데 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하면 우려가 확산된다. 그 다음 지표가 실질적으로 악화되면 패닉 상태를 보이게 된다.
일종의 작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논란의 여지가 많다. 사례를 보면 미국 사례가 될 것이다. 미국도 과거 한차례 과매도를 했고 반등을 할 때 괜찮다고 했는데 또 한번 급락하니 편견이 바뀌기 시작했다. 실제로 펀더멘탈을 따져보니 정말 나빠졌고 그 다음은 일종의 패닉이 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기술주 등이 1차 급락 때는 괜찮다 했지만 펀더멘탈을 보니 좋지 않았다. 그 이후 투매가 나타났다. 최근 유럽 시장이 그러한 케이스이다. 1차적으로 폭락 했을 때 다들 일시적이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펀더멘탈이 나빠지다 보니 사람들이 서서히 패닉상태를 보이게 되고 헤지펀드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조지 소로스도 실패했다
아무리 투자의 귀재라고 하지만 조지 소로스도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다. 손해를 보는 사례 몇 가지를 보면 94~95년 일본 엔화에 투자해서 실패를 했다. 98년 러시아 루블화 투자에도 실패했다. 당시 러시아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IT 버블이 왔을 때 첨단 기술주에 투자해서 큰 손해를 입었었다. 당시 소로스의 시대는 갔다고 스스로 말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투자실패 사례이다. 중요한 것은 투자 실패도 투자의 대가 답게 금방 잊어버린다. 손해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하루 16시간 투자 인생을 대부분 보냈다. 너무 잘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종의 카지노도 출입이 제한 당한다. 소로스도 각 국 투자 제한을 당했다. 유럽 및 동남아 등에서 기피 인물로 꼽혔다. 이런 이유로 투자가 어려워지기도 했는데 잠시 주춤할 때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큰 돈을 벌어들인 재미있는 인물이다.
○은퇴 속사정 들쳐보니
조지 소로스는 개인 자산을 굴리기 위해서, 가족들의 재산만 관리하기 위해서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가족자산만 하더라도 20조원 가깝게 되는 매우 큰 돈이다. 거장 투자자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규제 법안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투기성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알려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된듯하다. 이번 규제안과 관련한 부분에서 실망해서 접은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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