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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청장 "지금은 간부가 역할해야"

SBS Biz
입력2011.07.05 11:07
수정2011.07.05 11:08

이현동 국세청장이 '내부 기강 추스르기'에 나섰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 청장은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부 공무원의 법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는 공들여 쌓아올린 국세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간부들이 주도적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하게 '역할론'을 주문했다.



이 청장의 이같은 요구는 잇단 본청 및 지방청 전직 간부들의 비리 연루로 국세청 고위관료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좋지 않은데 따른 내부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요즘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바깥 약속도 제대로 못잡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실제 부산국세청의 전직 간부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아 검찰에 구속기소됐고 한상률 전 청장과 이희완 전 서울국세청 조사국장은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자문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 청장은 또 "국세청 내부부터 변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공직사회의 경쟁력 향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자질이 부족한 직원은 재교육을 실시한 뒤 현업에 복귀시키거나 일선으로 재배치하겠다"고 경고메시지도 전달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본청 및 지방청의 핵심요직인 조사국장 9명 중 5명을 물갈이한 것과 맞물려 '위에서부터 아래로의 기강잡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본청 조사국장 출신의 송광조 전 부산청장을 감사관으로 앉힌 것 역시 향후 간부를 중심으로 직원들에 대한 감찰강화와 비리근절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오는 8월로 취임 1년을 맞는 이 청장 입장에서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그간 추진해온 개혁작업이 물거품되지 않을까 우려할 만하다.

지난 2009년 8월 외부인사였던 백용호 청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된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내부 스스로 완성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따가운 여론 사이에서 이 청장의 '기강 추스르기'가 앞으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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