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연찬회도 '비리' 얼룩…갑-을 관계 고리?
SBS Biz 안서현 SBS 기자
입력2011.06.24 06:12
수정2011.06.24 07:23
<앵커>
상장법인과 한국거래소, 금융감독 당국의 물고 물리는 갑-을 관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 주관의 연찬회가 각종 비리의 종합판이었습니다.
SBS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7년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가졌습니다.
상장법인 공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1박2일 일정이었고 모두 한 여행사가 맡아 진행했습니다.
한국거래소 팀장 3명이 뇌물 2000여만원을 받고, 8000만원짜리 행사 용역을 특정 여행사에 5차례나 몰아줬다는 게 경찰의 조사결과입니다.
또 부족한 행사 경비 430만원은 연찬회에 참석한 상장 법인들이 대신 내게 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 폐지 결정권을 비롯해 상장 법인에 대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반면 거래소에 대한 검사와 조사권한을 가진 금융당국 인사들에겐 향응을 제공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거래소는 연찬회 강사로 초빙한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 6명을 유흥주점에서 접대하고 골프비와 숙박비를 내주는 데 400여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국거래소 직원 : "저희 입장에서야 저희 행사에 모시는 분들인데 교통비 드리고, 방 잡아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고…."]
금융위는 "관련 간부들을 조사한 결과 경찰이 발표한 골프와 향응 비리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초청한 거래소가 통상 부담해온 숙박비 등을 대납로비로 규정한 것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SBS 안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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