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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디폴트대책 쥐어짜는 EU…정작 그리스는 금사재기혈안?

SBS Biz 김종윤 기자
입력2011.06.23 10:13
수정2011.06.23 12:10

■ TODAY ON CNBC

 
<앵커>
이제 그리스 새 내각 신임안이 통과됐지만 여당이 5표의 우세로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다음주 예정된 그리스 재정긴축안이 통과되는 데 문제는 없을까요?
 
<기자>
그리스 정부가 28일 285억 유로의 재정적자 긴축안을 의회에 상정할 예정입니다. 내각 신임안은 그리스 여당 이탈표가 없어서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재정긴축안은 사정이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법안이 통과되야 120억 유로에 달하는 기존 구제금융 5차 지원금 다음달 중순 집행될 수 있는데 그리스 국민들을 비롯해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스 전력노조 파업으로 신임안이 통과되기 직전 그리스는 암흑에 쌓였던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제 추가 구제금융 지원안 천억에서 천2백억 유로로 예상되는 데 과연 추가 지원이 이뤄질지에 초점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민간채권단의 자발적 참여를 말한 뒤 독일 정부가 은행들과 그리스 국채 차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독일 재무부 관리들이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알리안츠 등 독일 11개 금융사와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그리스 국채 차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메르켈은 "민간채권자 손실분담 확대 요구 거절"을,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일부 하원의원들이 민간부문의 그리스채권 손실 분담을 더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그리스 위기를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까지 확산시키며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민간채권단에게 그리스채권에 대한 헤어컷(채무탕감)을 요구할 경우 현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라들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지원을 받게해 독일의 부담만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국유자산 민영화를 더 공격적으로 추진해 스스로 세입을 증대할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처럼 유럽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CNBC 주요내용]
 
<앵커>
경제학자들이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할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 동의하시나요?
 
<마이클 스펜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네,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스는 빠져나오기 힘든 구멍에 빠져있습니다. 이 문제에는 두가지 부분이 있는데요,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부분은 정부 부채인데, 가장 주시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스는 경쟁력 문제도 큰데요,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만족스럽게 해결할 방법도 얼마 없으니까 그리스가 성장하지 못하는 겁니다.
 
<앵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그리스가 자국 통화를 가지면 도움이 될까요?
 
<마이클 스펜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물론입니다.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것이 보통 많이 쓰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으로는 나라가 가난해질 수는 있어요, 수입이 늘어나니까요. 하지만 경쟁력은 높아집니다.
 
<앵커>
그리스가 그 길로 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마이클 스펜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그것은 아직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유로존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데요, 그리스가 더이상 긴축정책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빠져나가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스펜스 교수는 유럽인들은 그리스가 잘 안되길 바라지 않는데, 그리스 위기가 전염돼 투자자들이 위축되면 전체가 엉망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와 채무재조정은 심각한 영향 받게 될 경우, 유럽의 금융시스템과 은행들이 위험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중·장기적인 영향의 결과를 모른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앵커>
유럽과 IMF 등 채권단은 그리스 디폴트와 관련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는 가운데 그리스 국민들은 금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기자>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 국민이 예금을 인출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스 금거래회사 세퍼리아데스는 금화 판매량이 금괴 판매를 훨씬 넘어서 금화와 금괴 판매비율이 5대 1까지 벌어졌다는데요. 일반인들의 금 매수가 금괴를 주로 구입하는 기관투자가보다 훨씬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예금액은 점점 줄면서 그리스 중앙은행은 지난해 그리스 내 예금 인출액이 300억유로에 달했다고 발표했는데 그리스 재정 위기 악화이후 오히려 금값은 6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때아닌 `금 사재기` 현상에 지난 1998년 우리나라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쳤던 우리 국민들과는 국민 정서가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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