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도 전산사고..'농협 보안 불감증?'
SBS Biz 위정호 기자
입력2011.06.17 16:46
수정2011.06.17 19:39
<앵커>
내가 누구인지, 내 계좌번호가 뭔지, 주식은 뭘 샀는지, 몇 주를 샀는지 이런게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 HTS에 그대로 노출 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불과 두달 전에 최악의 전산 대란을 겪은 농협 계열인 NH투자증권에서 입니다. NH투자증권은 해킹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위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두 시경 NH투자증권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 화면입니다.
누가 어느 종목을 얼마에 사고 팔았는지 내역이 실시간으로 뜨고 있습니다.
당시 시세 조회를 위해 접속했던 십 여명의 고객들은 다른 투자자들의 거래정보를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NH투자증권의 HTS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30여분간 노출됐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해킹은 아니고 단순한 전산 프로그램상의 오류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NH투자증권 관계자 : "문을 열어둬 버린 거죠. 우리직원이.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과정에 모르고 그러다 보니 다 넘어가 버린 겁니다. 그래서 막는거야 너무 단순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이 증권사의 HTS는 복구가 완료돼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HTS를 운영하는 IT담당자 절반 이상이 사고가 나도 책임을 지지 않는 외부 용역 업체로 드러났습니다.
[NH투자증권 IT담당자 : "인력 비율은 지금 거의 반반인데요. 지금은 4대 6정도로 (외부업체 )서버 담당자들이 좀 많죠."]
농협은 지난 4월에 발생한 해킹 사건 이후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산사고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자회사에서 또 전산사고가 발생해 여전히 보안 불감증에 빠져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가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는지를 따져서 처벌 대상과 범위를 정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 "고의냐 아니냐 하는 부분을 면밀히 따져 봐야 겠지만 (금융)실명법 상으로는 그런 노출된 정보 자체가 실명법에서 보호하고 있는 정보기 때문에.."]
모회사에 이어 자회사인 NH투자증권까지 전산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농협은 앞으로 금융회사로서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SBS CNBC 위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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