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브원, 한전MRO 싹쓸이…김쌍수 사장 '친정기업 밀어주기'의혹
SBS Biz 최서우 기자
입력2011.06.09 16:44
수정2011.06.09 19:26
<앵커>
한국전력공사 그러니까 한전과 4개 발전 자회사들은 몽땅, LG 서브원에서 소모성 자재를 구매해 왔습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LG전자 부회장 출신입니다. 김 회장이 한전 사장으로 부임한 2008년 이후에 모든 거래처를 LG 서브원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LG 서브원이 특별히 가격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고, 한전도 나름대로 이유가 또 있겠지만 지금 나온 이런 사실들만 놓고 볼 때, 누구라도 좀 이상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는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최서우 기자입니다.
<기자>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가 100% 지분을 가진 LG그룹 계열사 서브원.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가 100% 지분을 가진 LG그룹 계열사 서브원.
복사지 등 일반적인 기업 사무용품부터 제품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소모성재료를 구매대행하는 이른바 MRO 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1월 이후 한전은 물론 한전의 4개 자회사가 발주한 소모성 자재 계약을 싹쓸이 했습니다.
LG전자 부회장 출신인 김쌍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 일어난 일입니다.
기존에는 중소기업으로부터 소모성 자재를 개별 구매해왔지만, 김 사장 취임 이후 대기업 계열인 LG서브원이 관련 계약을 독점한 셈입니다.
한전과 한전 자회사가 지난 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동안 서브원과 맺은 계약 금액은 375억원입니다.
지난 2008년이후 2010년까지 3년동안 정부 부처와 산하 공기업이 대기업 MRO업체를 통해 사들인 소모성 용품 구매액의 90%에 달하는 금액이 특정업체로 몰린 셈입니다.
계약금액은 본사 개념인 한전보다 발전시설이 많은 개별 자회사들이 훨씬 많습니다.
한전측은 자회사와 한전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입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발전회사는 저희(한국전력)하고는 무관하고요. 일단 기본적으로 한전 사장과 발전회사와는 엄밀히 아무런 관련이 없잖아요."]
익명을 요구한 서브원 관계자는 발전설비라는 업종 특성상 상대적인 경쟁 우위에 있었고, 한전과의 최초 계약이후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머지 회사들과의 계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입찰기준이나 평가결과에 대해 한전측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몰아주기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MRO사업 확장을 막기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과 포스코 등은 이미 MRO 사업 추가 확장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상태입니다.
반면, LG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 사장의 친정기업 밀어주기에 대한 의혹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SBS 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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