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무부, 돼지고기 안전조리 온도 8℃↓
미국 농무부(USDA)가 돼지고기 안전 조리 기준 온도를 현행보다 약 8℃ 하향 조정했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USDA 산하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전날 공개된 새로운 육류 조리 지침에서 돼지고기 조리 온도를 현재의 화씨 160도(71.1℃)에서 145도(약 62.8℃)로 낮춰 제시했다.
FSIS는 지금까지 덜 익은 돼지고기로 인한 선모충 감염(trichinosis)을 우려해 돼지고기 내부 온도를 소고기나 양고기보다 더 높은 온도로 익혀 먹을 것을 권장해왔으나 선모충이 미국에서 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
이로써 FSIS의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권장 조리 온도는 모두 화씨 145도로 동일해졌다.
아이오와주립대학 양돈센터 제임스 맥킨 박사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돼지고기를 화씨 145도에서 3분간 익히는 것은 안전한 조리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양돈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인들은 돼지고기를 과도하게 익혀 먹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새 지침 덕분에 앞으로는 돼지고기 애호가들도 소고기나 양고기처럼 붉은 기운이 남아있는 육즙 풍부한 고기를 염려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요리 전문가들은 "화씨 145도 역시 지나치게 높은 온도"라면서 "돼지고기는 화씨 135도(약 57℃)에 맞춰 조리할 때 가장 좋은 맛과 질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카고의 유명 레스토랑 블랙버드의 주방장 폴 캐헌은 "돼지고기 내부 온도를 화씨 138도(약 59℃)에 맞춘 뒤 자연적으로 화씨 145도까지 올라가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리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트리뷴은 "돼지고기 조리에 대한 새로운 지침과 별도로 분쇄 육류는 화씨 160도, 닭과 칠면조를 포함한 가금류는 화씨 165도(약 74℃)까지 익혀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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