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 금융회사 감사 거취는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된 이석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6일 사의를 밝힘에 따라 현재 금융회사 감사로 있는 금감원 출신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여부 확인 심사 절차가 남아 있지만, 감사 선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인 만큼 사실상 이 부원장보 스스로 감사 자리를 고사한 셈이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의 감사 가운데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금감원 출신 감사의 상당수도 재선임되지 못하거나 스스로 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출신 감사 45명..10년간 저축銀에 84명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금융회사 감사로 재직 중인 금감원 출신 임직원은 이날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비롯해 모두 45명이다.
은행권에서는 박동순 전 거시감독국장(국민은행) 조선호 전 총무국장(하나은행), 고영준 전 조사2국장(SC제일은행), 김종건 전 리스크검사지원국장(한국씨티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까지 포함해 전직 국장급 7명이 포진해 있다.
제2금융권에서도 보험사에 6명, 증권사에 15명, 카드사에 4명, 저축은행에 10명씩 금감원 3급 이상 직원이 감사로 일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0년간 감사로 재직한 금감원 출신이 84명에 달하는 등 금융회사 감사는 금감원 출신자의 `동문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석근 전 부원장보의 경우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를 통과하는 데 문제 될 게 없는 상황에서 그만둔 것이라 이 같은 전후 사정을 고려해 재취업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금감원 조직과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공직자윤리위의 심사가 유보된 것도 같은 배경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금융권, 금감원 출신 영입 `올스톱'..부작용 우려도 은행권은 일단 주총 의결까지 거쳐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 감사를 이제 와서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보고 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감사를 마음대로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2001년 이후 금감원 출신이 감사를 맡아 온 하나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 출신이 감사로서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며 "감사가 당장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임기가 만료되는 금감원 출신 감사를 둔 금융회사의 경우 당장 다른 적임자를 물색해야 해 일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감원은 `감사추천제'에 따라 각 금융회사에서 진행 중인 감사 선임 작업에 제동을 걸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감사추천을 통해 이미 신임 감사를 내정했는데 갑자기 바꾸라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제2금융권에서는 금감원 비은행검사2국장 출신의 소순배 감사가 임기 만료되는 신한생명은 금감원 출신을 배제하고 감사를 선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오는 7월 감사를 새로 선임해야 하는 알리안츠생명도 비슷한 분위기다.
다만 금감원 출신 감사를 무조건 배제하는 게 결국 감사원 등 정부부처나 한국은행 출신에게 자리를 넘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이 감사로 내려오지 않으면 그 수요를 한국은행이나 감사원 출신 인사들이 채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더 곤란한 일들이 많이 생길 가능성이 커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지금 탈래요"…조기수령자 100만명 시대
- 2.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개시…고환율에 환 헤지 가동
- 3."국민차 쏘렌토 마저 꺾었다"…국내 1위 등극한 수입차
- 4.젠슨 황 "한국에 몇가지 깜짝 선물 준비돼 있어"
- 5.요즘 뜨는 '500만원 결혼식'…예약 폭발했다는데 어디?
- 6."540만원 부으면 1080만원에 이자까지"…'이 통장' 뭐길래
- 7.500만원 골든벨 울린 이해진…지갑 대신 얼굴로 쐈다
- 8.LG전자·네이버 파랗게 질렸는데…상한가 찍은 종목은?
- 9.11만원 넘던 도수치료 4만원에 받는다…단 年 15회만
- 10.코스피, 너무 빨리 올랐나…"글로벌 펀드들, 한국 증시 하락 방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