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대출, 비싼 이자에 '찬밥'…변동금리,안전성·수익성 '승'
SBS Biz 조슬기 기자
입력2011.05.03 09:53
수정2011.05.03 10:35
<앵커>
최근 시중금리가 올라 달마다 내야 하는 이자 부담이 높아선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분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보통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이자 변동 위험을 없앤 고정금리 대출이 낫다고 전문가들이 많이 얘기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조슬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일호씨는 최근 1억원 가량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며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하지만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김일호/직장인:"일단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길게 보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겠지만 저희 같은 직장인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이자가 저렴한 변동금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간 5.3%의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1억원 받았을 경우 김씨는 연간 530만 원을 이자로 내게 되지만, 연 4.5%대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연간 80만 원의 이자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은행 영업점에서도 당장 금리가 싼 변동금리 상품을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김은진 / 외환은행 지점 계장:"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요즘 고객님들은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편이세요."]
은행 입장에서도 시장 금리를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영할 수 있는 변동금리가 안정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는 입장입니다.
[정성태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지속적으로 낮았다는 것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이유고, 그렇기 때문에 시중 은행에서도 자금 조달을 1년이라던지 짧게 가져가는 게 리스크 관리에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데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금리가 비싸다는 점도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형 상품에 집중돼 있고 이들의 만기가 비슷한 시기에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금융당국도 이같은 대출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형 상품을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비싼 이자로 은행과 고객 모두 외면하고 있어 고정금리 대출이 활성화되기까지에는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지적입니다.
SBS CNBC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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