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자랑 '레고', 디지털 장난감으로 '제2의 호황' 누린다
SBS Biz
입력2011.04.05 11:02
수정2011.04.05 11:47
■ 코트라가 본 지구촌 경제 - 코펜하겐 KOTRA KBC 센터장 선 정 요한센
1958년 특허 출원 후 오랜 시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유럽 최대의 장난감회사 레고는 덴마크가 만들어낸 세계적인 완구 브랜드입니다.
오늘날에는 장난감뿐 아니라 놀이공원인 레고랜드, 어린이들의 창의력 교육을 위한 레고 교육센터까지 세세 곳곳에 존재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완구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덴마크라는 나라만큼이나 유명한 레고브랜드의 이모저모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레고의창업자는 덴마크의 목수 올레키르크크리스티얀센으로 1949년 조립식 블록 장난감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 시초입니다. 레고라는 이름은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인 것이며, 이것은 완구 이름인 동시에 회사 이름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나무를 깎아 블록을 제작했으나 플라스틱을 이용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레고는 블록완구 계열에서 지금과 같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40여 년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아온 장난감 레고는 1998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는데요, 1990년대 비디오, 컴퓨터게임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아날로그 장난감은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했고, 트렌드를 선도하던 레고는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레고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약 3700억 원의 적자로 부도위기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레고는 이러한 시대적 위기에 굴복하지 않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여 콘텐츠, 비디오 게임 등을 접목한 고부가가치의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였고, 새로운 디지털시대 어린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실제로 스타워즈, 해리 포터 등 할리우드 콘텐츠를 접목시킨 제품라인과 2010년 출시된 비디오 게임, 레고베트맨은 유럽전역에서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레고는 2009년 약 4500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으며 2010년에도 지난 2년간 출시한 신제품들이 모두 히트를 하면서 사상 초유의 호황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북유럽에서 가장 큰 컨벤션 홀로 알려진 덴마크 코펜하겐의 벨라센터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레고월드라는 행사가 열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 공간”을 모토로 하는 레고월드 행사에는 레고 모형, 레고 로봇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회가 열릴 뿐 아니라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레고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매년 수천 명의 가족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오늘날까지도 레고가 덴마크인들에게 받고 있는 사랑의 크기를 실감케 합니다.
이상 코펜하겐 KBC 센터장, 선 정 요한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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