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원전주민들 전쟁피난민 방불.."너무 춥고 두렵다"
일본 강진의 여파로 12일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 주민들은 극심한 피로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현재 정부가 원전 주변 대피 대상자의 범위를 반경 10km에서 20km로 늘리면서 18만명이 새로 짐을 꾸리게 된 가운데, 고향 마을을 떠난 주민들의 생활은 전쟁 피난민들과 다를 게 없는 상태다.
해변 마을 나미에초(浪江町) 주민 500여명은 승용차와 버스를 통해 가와마타초로 빠져나온 뒤 현지의 한 초등학교에 대피했다.
이와 함께 미하루초(三春町)의 학교 체육관 등에 위치한 9곳의 피난시설은 12일 다른 지역에서 몰려온 주민 1천800명으로 가득 찼다.
미하루초의 한 주민은 "대피 시설들이 꽉 차는 바람에 더 이상 사람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갑자기 피난민 생활을 시작한 주민들이 여러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면서 후쿠시마현 내 관공서로는 병원 정보를 요청하거나 약을 달라고 요구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원전 주변 마을인 오쿠마초(大熊町)를 떠나 다무라시(田村市)로 대피한 한 공무원은 현재 주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앞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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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령이 내려진 나미에초 출신인 한 남성 근로자는 "사람들이 앞으로 무슨 일이 더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하고 있다"면서 "너무 춥고 담요와 음식 공급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또 오쿠마초의 한 주민은 트위트에 "나는 사랑하는 오쿠마초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적었고, 후쿠시마현 해변도시 미나미소마(南相馬)에서 인접한 야마가타(山形)현으로 빠져 나온 한 여성도 트위트에 "후쿠시마에는 더 이상 연료가 없다"며 "연료를 후쿠시마로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후쿠시마에 머물다 13일 도쿄로 긴급 탈출한 조한철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그룹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유소, 식료품점 등에서 판매할 물량이 동나고 수도와 전기가 끊기는가 하면 도로는 탈출하는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면서 '아비규환'으로 변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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