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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97%' 잡스가 앓는 췌장암…생존율 높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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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03.09 14:26
수정2011.03.09 15:51

<앵커>

췌장암은 발견도 늦고 마땅한 치료법도 없어 치사율이 97%에 이르는 무서운 암입니다. 췌장암은 특히 생존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암입니다. 그러나 일찍만 발견한다면 완치도 가능합니다.

<기자>
어느 날 갑자기 얼굴와 손발에 황달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은 50대 남성입니다. 정밀검사 결과 췌장에서 2.5 센티미터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김모씨(50세) : "무슨 뭐 도끼로 망치로 한 대 맞은 마냥 띵하게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으니까 3개월 밖에 못 산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아 곧바로 췌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는데요. 암 선고를 받은 뒤 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김모씨(50세) : " 수술하고 나서 퇴원해서 집에 왔을 때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햇빛을 보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요. 내가 살아있구나 아침에 눈을 뜰 수 있구나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그런데 췌장은 위치가 깊고 암이 발생해도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9.4%에서 7.6%로 암 중에서 유일하게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박연호 /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교수 : "유일한 치료는 수술입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전체 환자의 15-20% 환자들만 근치적인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이 아니라 다른 보조 요법에 의지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이유 때문에 전체적인 췌장암 예후가 다른 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췌장암이 간이나 폐 같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돼 수술만 가능하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지난 10년 동안 췌장암 수술을 받은 135명의 환자들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 생존율은 85%, 2년 생존율은 53%였고 5년 생존율은 21%로 나타났습니다.
 
[박연호 /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교수 : "2020 대개 5년 생존율이 20% 정도라면 기존의 보고와 세계적인 다른 병원과 비교해도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고 굉장히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췌장암이 예후가 좋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진단 받은 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받아도 안된다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거는 매우 좋지 않은 생각이고요.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이 발견된 40대 여성입니다. 다행히 암이 많이 커지지 않아 절제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모씨(41세) : "하늘이 도왔다고 믿고 싶고요. 절제가 깨끗이 잘 되었다고 해서 다른데 전이가 없다고 하시니까 정말 새로 또 하나의 인생을 얻었다고 생각을 하고 정말 열심히 더 열심히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명치 부분에 통증이 오거나 황달이 생기고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만성 췌장염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 또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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